한국 배구를 이끌어 갈 재목 이재영(21·흥국생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큰 아픔을 겪었다.

국가대표 선발을 두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았던 이재영은 이 과정에서 몸과 마음 모두 적지 않게 다쳤다.

정규시즌 개막 후에도 시련은 계속됐다. 개인 성적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지난시즌 정규시즌 우승팀 흥국생명은 거듭 연패에 빠져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1라운드에 1승 4패, 2라운드에 1승 4패를 한 흥국생명은 3라운드 첫 경기인 2일IBK기업은행 전까지 0-3으로 패해 4연패에 빠졌다.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 전에서 이재영과 팀 모두 오랜만에활짝 웃었다.

흥국생명은 3-0으로 완승해 3승 9패 승점 11로 탈꼴찌에 시동을 걸었고, 이재영은 양 팀 최다인 20득점으로 활약했다.

2라운드 유일한 승리 당시 눈물을 감추지 못했던 이재영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에는 활짝 웃으며 인터뷰장에 등장했다.

그는 “그때는 너무 일이 많아서 힘들었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배구 하기도 싫고, 마음가짐도 그랬다. 지금은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오늘 경기에서도 마음이 편했다. 감독님이 ‘배구 도사가 되렴, 리더가 되렴, 성실하렴’이라고 말씀해주신 게 자극이 됐다”고 했다.

나이는 아직 막내급이지만, 지난 시즌 MVP 이재영은 이미 팀의 중심 선수다.

이를 실감한 이재영은 “오늘 경기 내내 책임감을 느끼려고 했다. 덕분에 게임이잘 풀렸다”고 했다.

흥국생명은 새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나 킥카(등록명 크리스티나)도 이날 20득점을 올리며 이재영과 ‘쌍포’를 이뤘다.

이재영의 짝을 찾는 게 최우선 과제였던 흥국생명은 이제 도약을 기대한다.

이재영은 “크리스티나는 범실 하나를 해도 액션이 크다. 의욕도 있다. 분위기도올라간다.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엄지를 세웠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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