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내 친안(친안철수)파와 반안(반안철수)파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박주원 전 최고위원을 둘러싼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제보 의혹’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안철수 대표가 심장부인 호남을 찾은 10일에는 양측 지지자들이 고성과 욕설을 주고받는 등 진흙탕 싸움 양상으로 번졌다.

이날 ‘김대중(DJ)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10일 열린 ‘제1회 김대중 마라톤 대회’에서 계란을 맞는 봉변을 당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께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앞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내빈들과 함께 출발 선상에 서 있다 중년 여성이 던진 계란 1개에 오른쪽 어깨를 맞았다.

박 전 대표는 계란을 맞은 부위를 수건으로 닦아내면서 “괜찮다, 내가 맞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마라톤 행사가 열린 장소인 목포는 박 전 대표의 지역구다.

계란을 던진 여성은 ‘안철수 연대 팬클럽’에서 활동하는 사람으로 전해졌다. 마라톤 대회의 개회식 도중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지지자와 반대파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경기도당 역시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당장은 상황을 지켜보자는 것이 도당의 입장이지만 내년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악재가 터져 곤혹스럽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태가 불거지자 경기도당에는 항의 전화로 업무가 마비된 상태다.

중앙당은 박 위원장에 대한 당원권을 정지하고 현재 맡고 있는 최고위원직에서도 사퇴시킬 것을 결정했다.

박 위원장의 당원권이 정지되면 자연스럽게 경기도당위원장 자리도 상실 위기에 처해진다.

지난 1월 도당위원장에 선출된 박 위원장은 도당의 둥지를 수원에 마련하고 5월 치러진 대통령선거, 8월 최고위원 선출 등 당 안팎에서 입지를 다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당 관계자는 “아직은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을 만한 상황은 아니고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아무래도 내년 치러질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 이번 논란이 악재로 남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