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 만에 시민 400명이 600만원 모금...수술 성공
한국산업기술대 강영민 학생과 단국대학교 이한솔 학생...연말 훈훈한 미담으로

 

▲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강영민 학생이 구조받은 유기견을 안고 있는 모습.<사진=한국산업기술대학교>

대학생들의 따스한 온정이 죽음의 위기에 놓인 유기견을 살려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 강영민 학생은 지난 3일 승용차를 타고 가던 중 도로 한가운데 비정상적으로 앉아 있는 유기견 한 마리를 목격했다.

차를 세운 뒤 상태를 살펴보니 이 유기견은 다리가 부러지는 큰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였다.

강씨는 바로 119에 신고했고, 다음 날 유기견이 이송된 병원을 찾아 수술이 필요하다는 수의사의 말을 들었지만 유기견이라 수술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더우기 "10일 후에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유기견을 안락사 시킬 수밖에 없다"는 수의사의 말에 강씨는 순간적으로 "모금운동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에 강씨는 단국대학교 이한솔 학생과 함께 대학내 공유 SNS인 ‘산기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코너에 ‘교통사고가 난 유기견 수술비를 모금 중’이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바로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빠르게 공유돼 14시간 만에 산기대 학생을 포함한 시민 400여 명으로부터 600만 원이 모금됐고 유기견은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

유기견은 1살된 암컷 시베리언 허스키로 현재 수술을 잘 마쳐 다시 걸을 수 있는 상태로 입양할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강씨는 “소중한 생명이 죽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모금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우리 사회가 아직은 희망이 넘치는 사회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수술하고 남은 모금액은 모금자의 동의를 받아 동물단체나 유기견 보호기관에 기부하기로 결정됐다.

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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