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 있어 ‘사창가’라는 소재는 흔치 않으면서도,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인상깊은 재료임은 분명하다.

파격적이지만, 그만큼 전달하고자 하는,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 건드리면 적나라한 ‘외설’로 비춰질 수 있기에 아티스트들은 덜컥 겁을 낸다.

하지만 이같은 사창가의 날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김용선 작가는 25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모범약국 두 번째 빨간집’사진展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수원문화재단의 2017‘프로젝트 스페이스Ⅱ’전시 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진행된다. 프로젝트 스페이스는 공모를 통해 수원에서 활동하는 신진 작가의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전시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공모에서 김 작가의 모범약국 옆 두 번째 빨간집 사진전은 다른 지원 작품들과 상대적으로 사창가라는 파격적인 주제를 통해 실험성이 강한 전시로 평가받았다.

작가가 직접 사창가에서 살며, 보고 듣고 격은 것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자 하는 이번 전시는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만 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비밀스런 공간의 일상과 사물을 사진을 통해 담아냈다.

전시장에 다양한 크기의 사진 배치를 통해 관객의 관람거리를 의도적으로 복잡하게 만들어, 사창가의 어떤 특성만 집중하기 보다는 좀 더 많은 이해관계가 얽히는 공간으로 관객의 인식을 유도한다.

김 작가는“사창가는 사회적으로 공론화되는 장소이지만 때로는 자극적인 장소로 저마다 환상을 가지고 있는 공간이다. 이번 전시는 사창가의 모습을 담고 있지만 파편적인 이미지들이 조합된 전시가 될 것이며 최대한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수원시의 화두 중 하나인 사창가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전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는 무료로 진행된다. 문의 031-243-3647.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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