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오자와 다케토시/동양북스/240페이지



삶이라는 것은 정말 불공평하다. 유명한 한 구절처럼, 내가 허투루 보낸 오늘 하루가 누군가가 그토록 살고 싶어했던 내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죽고싶어하지만, 누군가는 애타게 살고싶어 한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그렇기에 죽음을 앞에 두면 두려워 지고, 삶에 대한 열망은 간절해진다.

죽음이라는 것을 직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일상에서 삶의 절실함, 열망, 감사함 등은 모두 잊고 살기 마련이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을 때, 사람은 했던 일이 아니라 하지 않았던 일을 후회한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후회 없는 삶을 꿈꾸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먹고사는 문제에 급급하다 보니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민하지만 정작 자신이 잘 살고 있는지,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는 잊은 채 살아간다.

당연히 내일 아침이 밝아올 거라 믿기 때문에 반복되는 일상에 지겨움을 느끼고, 괴로운 삶을 하루빨리 끝내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오늘이 인생 마지막 날이라면 과연 삶을 부정할 수 있을까?

‘살아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은 바로 이같은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는 책이다.

일본에서 25만 부가 판매된 이 책은 독자들로부터 ‘내가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현재까지도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고 있다.

20년 동안 2천800명 환자들의 마지막 길을 지킨 호스피스 전문의인 저자 오자와 다케토시는 죽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았다.

그리고 죽음을 앞둔 환자와 가족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주면서 우리가 잊고 있던 삶의 소중함을 일러준다.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면면 매일 아침 눈뜨는 게 얼마나 즐거운지, 또 자유롭게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내 옆에서 나를 지켜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 비로소 알 수 있을 것이다.

오늘 하기 귀찮아 다음으로 미루던 습관들도 고쳐진다. 또한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 자신의 인생을 긍정할 수 있게 된다.

저자가 죽음을 마주하는 환자와 가족의 심정을 담담하게 전하는 이 책은 그 현장성과 사실성을 통해 묵직한 감정과 여운을 남긴다.

오늘 할일을 내일로 미루는 사람, 가족과 친구, 동료, 애인 등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살아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은 오랫동안 깊은 울림을 남길 것이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