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프의 부대찌개’, ‘10번가 고깃집’, ‘호잇 핫도그’, ‘BEERCHEN’…. 길을 걷다 보면 한 번쯤 봤을 법한 음식점 상호들이다.

전국에 140개 가량 되는 KW프렌차이즈에 속한 이 브랜드 음식점들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청년 박건욱(33) 대표.

구직난의 여파로 청년 창업 붐이 부는 요즘, 예비 창업자들에게 박 대표는 해주고 싶은 말이 많다.

박 대표는 11일 “미래가 보장되는 반도체 설계를 전공하다 남의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내 것을 갖고 싶다는 막연하지만 반짝이는 꿈을 품었다”며 “첫 창업 도전은 군 제대 후인 24살 때로 부모님을 설득해 집을 담보로 대출 받아 학교 앞에서 ‘비어첸’이라는 맥주집 오픈이었다”고 밝혔다.

잠자는게 아까웠고, 믿음을 보여준 부모를 배신하지 않기 위해 고3 수험생때보다 더한 강행군을 이어갔다. 그 결과 1년 만에 부모에게 진 빚은 모두 갚았고, 가게를 확장해 30살 무렵까지 맥주집 사장 자리를 지켜왔다.

박 대표는 “문득 ‘더 큰 목표를 세워 이뤄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지금의 ‘KW프렌차이즈’를 설립했다”며 “작은 가게가 아닌 법인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3년 전에도 창업의 붐이 불었죠, 그런데 실패하고 싶지 않아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등의 문을 두드리며 컨설팅과 교육을 받았어요. 그 결과 준비된 시작을 할 수 있었죠. 창업은 패기가 아니라 철저한 준비로 시작해야 합니다.”

박 대표는 시작의 토대는 준비임을 강조했다.

창업 후 1년차 매출 18억 원, 2년차에 35억 원, 3년차인 올해 약 6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박 대표는 외식업 창업을 할때는 대중적이지만 다른 차별화된 포인트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카페 하나가 잘되면 비슷하게 예쁜 인테리어를 갖춘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나지만, 실상 3년 이상 버티기는 힘든 요즘, 외식업계도 마찬가지다.

박 대표는 “하나의 브랜드만 믿고 쭉 성장시키는 것은 다소 위험하다고 판단했다”며 “요즘은 음식도 유행이 있고 교체 주기가 워낙 빠르다”고 말했다.

그래서 박 대표는 무수한 고민 끝에 대중적인 음식 브랜드를 다양하게 창업해 분산 투자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박 대표는 “창업에 도전하는 예비 창업자들은 내가 만든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취할 것인지에 대해 무수히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며 “다(多)브랜드 전략을 통해 기업을 성장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허황된 꿈이 아닌 구체적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오늘도 바쁜 걸음을 걷고 있는 박 대표는 유통망을 갖춘 ‘KW프렌차이즈’를 그리며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다.

김형아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