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오전11시43분께 인천시 남동구 수산동 한 경작지 사이 도로(농로)에서 배수로 작업을 마친 중장비가 전복되면서 운전자 A(60)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중장비가 폭 2m 가량의 좁은 농로에 올라오던 중 받침 사다리가 미끄러지면서 일어났다.

이 처럼 최근 남동구 등의 농로에서 차량 사고가 잇따르자 확장 등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시 남동구과 서구 등의 농로에 승용차와 화물차량 등의 각종 차량들의 통행이 급증하고 있다.

현재 인천지역 내에는 그린벨트 해제지역 내 도로를 비롯해 논, 밭, 수로 등의 경작지 사이에 놓여진 농로가 상당하지만 시는 실태파악과 안전사고 예방에 손을 놓고 있다.

문제는 농로가 대부분 폭이 4~6 m이하로 협소하고 예전 상태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야간 통행을 위한 조명은 물론 위험 표지판도 거의 전무하고 폭이 협소하다보니 차량 교행도 어려워 운전자들끼리 잦은 마찰을 빚기도 한다.

특히 수로가 있는 농로의 경우는 전복 사고 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이모(56)씨는 “최근 집 근처 논과 밭 사이 좁은 길에서 반대 방향에서 오는 차량 운전자와 통행을 놓고 다퉜다”며 “차량 통행이 늘어난 만큼 확장을 해야 되는 게 아니냐”고 했다.

시 관계자는 “농로 등의 농촌지역 도로는 일선 군·구에서 관리하고 있어 시는 자세한 상황에 대해 알고 있지 않다”며 “다만 해결책은 도시계획시설 중 도로로 결정해 정식으로 확장 정비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환기자/cnc488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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