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차 예산심의안 실국 보내… 광역버스 준공영제 225억 줄어
청년시리즈·빅파이프로젝트 포함, 민감 사안·행사성 성격 우선 제외

22조 원에 달하는 경기도의 내년도 슈퍼예산에 대해 심의를 진행중인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남경필 경기지사의 역점사업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1차 심의안이기 때문에 남은 예산 심의기간 동안 삭감된 예산을 되살릴 수 있는 가능성은 있지만,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예결위 의원들의 의지도 완강해 심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의회 예결위 계수조정 소위원회는 경기도의 2018년도 예산안 1차 심의안을 10일 도청 각 실국으로 보냈다.

심의안에는 도가 제출한 예산 중 총 5천541억 원 가량의 예산을 삭감시켰는데 여기에는 굵직한 남 지사의 역점사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우선 시행여부를 놓고 도내 22개 시·군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광역버스 준공영제와 관련된 예산 540억 원 중 225억4천600만 원을 삭감시켰다.

예결위 소위는 준공영제 시행 시기를 오는 3월로 예측했으며 본예산에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못한 시흥시와 남양주시, 구리시, 하남시 등의 몫을 삭감한 것이다.

또한, 내년 1월 1일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일하는 청년시리즈 예산 1천478억 원 중 813억 원이 삭감됐다.

이는 내년 첫 추경을 9월께로 내다보고 9월까지 우선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을 책정한 뒤 삭감한 것으로, 모자란 부분은 추경때 다시 세우면 된다는 게 예결위 소위의 설명이다.

도내 산하기관의 정보를 통합해 교통과 복지, 공공 안전, 일자리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정보를 민간에 무료로 제공하는 빅파이 프로젝트 사업은 관련 예산 27억1천200만 원이 전액 삭감됐다.

여기에는 빅파이 프로젝트 총괄과 빅데이터 분석사업 추진, 빅파이추진단 운영, 민간 비즈니스 모델 발굴 지원, 빅데이터 전문인력 양성, 빅데이터 활용문화 확산 등이 포함돼 있다.

이외에도 오디션 활성화 지원(1억3천800만 원)과 NEXT경기 창조오디션(1억4천만 원), 슈퍼맨펀드 조성(50억 원),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94억 원), 반려동물 테마파크 진입로 개설지원(57억 원) 등도 전액 삭감됐다.

민감한 사안이거나 일부 행사성 성격의 사업 위주로 우선 삭감을 했다는 게 예결위 설명이다.

박동현(민주당·수원4) 예결위원장은 “각 사업의 예산에 대해 소위가 삭감을 결정한 것은 다시한번 집행부의 의견을 청취하고 협의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적재적소에 예산이 지원되는 지 자세히 살펴 봐야 한다. 민감한 부분은 향후 도의회 대표단과 집행부 등의 의견 조율이 있을 것이고 행사성 사업은 지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의회 예결위 소위는 예산안 처리 법정기한을 지키기 위해 오는 15일 예정된 도의회 본회의에서의 예산안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으면 22일 본회의에서의 통과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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