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림 피해 공식사과… 복토 작업

▲ 사진=연합

영흥화력발전소가 석탄재매립장의 비산먼지 날림이 또 다시 발생해 긴급 조치했다.

11일 영흥화력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300명의 전직원을 동원해 매립지 일대를 덮는 부직포 가림막을 2시간동안 설치했다.

이 조치는 매립장 외부에 들어난 석탄재가 강한 바람에 날리면서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4~15일께 영흥화력에서 날아온 석탄재가 옹진군 농업기술센터가 경작하고 있는 배추 1천800포기와 주민들의 농작물에 피해를 입혔다.

실제 이날 영흥도에는 북서풍 방향으로 초속 9~13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영흥화력은 평소 매립장에 스프링쿨러(관수시설)를 작동시켜 석탄재에 수분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영하권의 건조한 날씨에 수분이 마르면서 날림을 방지하지 못했고 강한바람이 부는 자연재해적 상황이였다는게 영흥화력 관계자의 설명이다.

영흥화력은 비산먼지 날림이 발생하자 매립장의 재활용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석탄재는 콘크리트 혼화제 등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매립장에는 400여만t의 석탄재가 쌓여있다.

주민들은 평소에도 매립장에 부직포 설치를 요청했지만, 영흥화력은 비용 등의 문제로 부직포를 설치하지 않았다.

영흥화력은 이날 긴급주민설명회를 열어 이번 날림 피해에 대한 공식사과 하는 한편, 매립장 복토(흙덮기)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영흥화력의 재발방지책 강구를 요구했다.

영흥화력 관계자는 “석탄재 날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원점에서 다시 검토 하겠다”며 “매립장 복토작업을 진행하고, 부직포 설치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정용기자/regenbogen0@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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