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의 성형미학-귓밥이 도톰해야 복스럽게 보인다.

‘귓밥을 부처님같이 복스럽고 도톰하게 해주세요’

올해 대학 신입생이 되는 P양은 왠지 빈약해 보이는 귓바퀴의 아랫부분, 즉 ‘귓밥’이 거슬린다고 털어놨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귀를 덮는 단발머리 때문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지만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주고나니 노출된 귓바퀴가 신경쓰이는 것이다.

귓바퀴는 얼굴의 측면에 위치하고 있어 흔히 머리카락으로 가려져 있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귓바퀴는 측면의 얼굴 모양을 결졍짓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심리적으로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또한 동양에서는 인상, 관상학적으로 귓바퀴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실제로 흔히 부처님의 얼굴을 가장 자비스럽고 온화한 인상이라고 말하는데,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귀의 모습에서 가장 많은 영향은 받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헤어스타일과 장신구의 다양화로 귀의 미용적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술한 P양은 귀 전체 모양이 역삼각형이고 귓볼이 빈약하면서 살집이 없는 경우였다. 이같은 귀는 우리전통의 관상학에서 ‘칼귀’라 하여 성격이 편협하고 재산운이 없다 하여 길상으로 보지 않았다. 반대로 발달이 골고루 잘 돼고 살집이 좋으면서 귓볼이 두텁고 크고 둥그런 경우는 ‘복귀’라고 하여 장수.유복의 표시로 인식됐다.

즉 측면의 얼굴을 전체적으로 채울 만큼 큰귀에다가 귓볼이 두껍게 아래로 내려져 있는 모습이 차분하고 안정된 귀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아름답고 이상적인 귀라 함은 얼굴과의 균형이 맞아야 하며 귀의 크기 즉 위-아래의 높이는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약 6 ~ 7Cm 범위이다.

칼귀의 경우 선천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최근에 안면주름제거수술이 보편화되면서, 이때 간혹 미숙한 수술자에 의해 봉합하는 과정에서 안면피부피판의 장력이 심할 때, 아래로 당겨져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칼귀의 교정방법에는 단순절제법과 ‘forked flap’ 방법을 들 수 있는 데, 전자는 안면거상술의 후유증에, 후자는 선천적인 경우에 이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간혹 귓부리의 조직이 부족한 경우에는 귓부리의 뒷쪽의 자기지방을 이식하여 도톰하고 복스러우면서도 귀엽고 아담한 귓부리를 만들어 줄 수 있다. 대부분 귀의 변형을 교정하는 데 있어서 수술부위는 귀 뒷쪽에서 모든 처리가 가능하므로 수술 후에 흉터는 없다.

최오규 글로벌성형외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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