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화합하고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을 택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푸른파주 건설에 나설 것입니다. 이번에는 스포츠를 통해 지역민의 화합을 도모해 보겠습니다.”

10여개 사회단체 및 기관에서 지역사회 발전을 견인하며 풍부한 자원봉사의 경험을 쌓아온 전현우(53) 씨가 파주시슐런협회 회장으로 최근 선출됐다. 전 회장은 12일 네덜란드 전통놀이인 슐런 스포츠를 통해 지역 화합을 이뤄 파주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슐런은 2m길이의 나무로 된 보드 슐밥 위에서 납작한 나무토막 총 30개를 슐밥 끝에 있는 네 개의 칸에 밀어 넣어 점수를 내는 스포츠다. 1977년 네덜란드 슐런 연합이 창립됐고, 국내에는 2013년 슐런협회가 설립됐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포츠지만 오는 2018년 전국소년체전에 새로운 종목으로 선정되면서 주목받는 스포츠로 떠오르고 있다.

전 회장은 “동네에서 시작해 지역으로 확대된 봉사활동 무대를 이제 스포츠를 통해 중앙으로 옮겨 가게 됐다”며 “슐런이라는 낯선 스포츠를 파주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즐길 수 있는 생활스포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농업대 출신의 파주 토박이 전 회장은 현재까지 단 한번도 파주를 벗어나지 않고 그동안 지역 발전은 물론 파주농업 발전에 앞장서 왔다.

전 회장은 “청소년 시절부터 농업구조와 농촌생활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4H 클럽 활동을 했다”며 “사회봉사를 몸으로 익혀 청년기에는 새마을지도자를 자청해 일찍부터 지역의 일꾼으로 활동해왔다”고 말했다.

새마을지도자에서 새마을지도자 협의회 회장으로 봉사활동의 첫 보폭을 넓힌 전 회장은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강조해왔다.

전 회장은 “ 사회단체장을 지내며 자유로변 빈 공간에 보리를 경작해 파주를 찾는 관광객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보리 수확기에는 불우이웃 돕기를 행사를 진행했다”며 “지역을 흉물스럽게 만드는 페비닐과 고철덩어리들도 고스란히 불우이웃을 위한 연탄과 생활필수품으로 교환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전 회장의 열정으로 지역이 정화됐고, 소외됐던 이웃들이 더불어 사는 이웃사촌으로 변화하는 등 주민간 화합이 이뤄졌다. 이같은 노고는 대통령표창을 비롯 행정자치부 장관, 국회의원, 파주시장, 경찰서장 등으로부터 표창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불도저 같은 추진력과 용광로처럼 뜨거운 열정을 가진 전 회장이 국내에서 역사가 짧은 슐런을 어떻게 대중화시킬지, 2018년 전국소년체전에서 어떤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상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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