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아동의 머리를 두 다리 사이에 끼우고 밥을 억지로 먹여 학대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연수구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있었다는 신고가 지난주 112에 접수됐다.

사건 당시 해당 어린이집에서 촬영된 휴대전화 동영상을 보면 한 여성 보육교사가 거실 바닥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두 다리 사이에 2살 가량으로 보이는 아동을 눕혔다.

이어 왼쪽 허벅지로 머리를 지탱한 뒤 오른쪽 다리로 아동의 배를 짓누르고 밥을 강제로 떠먹이는 장면이 동영상에 담겼다.

해당 보육교사는 왼손에 접시를 들고서 숟가락으로 누워있는 아동 입에 억지로 음식물을 집어넣었다.

피해 아동은 꼼짝달싹하지 못한 상태로 누워 억지로 음식물을 먹었고, 숨을 헐떡이며 기침을 크게 하다가 울음도 터뜨렸다.

학대 행위 당시 2∼4살 원생 6∼7명가량이 거실에 놓인 두 개 밥상 앞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또 다른 보육교사들도 옆에서 이 장면을 지켜봤지만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해당 어린이집에서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영상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해당 동영상 속 보육교사들과 이 어린이집 원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아동학대 신고를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수사 상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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