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정치에 입문한 만큼 다른 사람들보다 배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치인으로서 역량을 키워 넓은 무대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싶습니다.”

최석정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장은 잠을 줄여가며 일하는 ‘부지런함의 대명사’로 불린다.

군대를 제대하고 서울로 상경해 20대 중반부터 제조업 사업에 뛰어든 최 위원장은 사업을 확장하면서 실패를 겪게 됐다.

인천에서 다시 식품, 생활잡화 등의 유통업을 하면서 자리를 잡았고, 10년 동안 사업이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2000년 사업장에 불이 나면서 모두 불타 없어졌고, 이때부터 최 위원장의 삶은 바뀌었다.

평소 하루 16시간씩 잠도 아껴가며 일한 덕분에 그를 믿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이어졌고, 최 위원장은 이러한 도움을 갚아야 한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최 위원장은 “모든 물건이 화재로 전소했지만, 물건을 납품하던 사람들부터 경쟁업체 사람들까지 도와주면서 재기할 수 있었다”며 “이제부터라도 지역에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그는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자율 방범대 활동 등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봉사를 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고, 좀 더 넓은 영역에서 봉사를 하면 어떻겠냐는 지인의 권유로 이학재 국회의원 사무실 조직국장을 맡게 됐다.

최 위원장은 “2008년 조직국장을 하면서 본격적인 정치수업을 받게 됐다”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후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고 설명했다.

제7대 인천시의회 의원이 된 최 위원장은 첫 업무보고 자리에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업무보고는 그냥 듣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여러 질문들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은 “지금 돌이켜 보면 창피한 일이지만, 뭘 알아야 질문하는데 몰라서 못 물어봤다”며 “첫 업무보고 이후 매주 일요일은 아침 9시부터 밤 11시까지 독서실에 가서 인천 현안에 대해 공부했다”고 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공부한 최 위원장은 인천시 행정에 대한 흐름을 읽게 됐고, 실타래처럼 얽혀 있던 문제들을 풀어나갔다.

우선, 인천에는 공항과 항만이 모두 위치해 있지만 공항 관련 산업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판단해 인천항공산업 산학융합지구를 추진했다.

문제는 예산이었다. 최 위원장은 전 박완수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만나 100억 원의 예산을 받아냈다.

최 위원장은 “인천에 항공정비(MRO) 사업이 추진되고, 산학융합지구가 지정되면 공항공사에 양질의 인력이 공급된다는 점을 강력하게 주장했다”며 “끈질기게 요구한 끝에 일부 사업비를 받아냈고, 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과 연계한 구도심 개발지역도 최 위원장의 노력으로 확대됐다.

시는 8개 생활권을 소통·문화공간, 4차 산업혁명 단지 등으로 복합개발한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최 위원장은 가정 1동을 포함시켜 개발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최종 9개 생활권 개발로 확정됐다.

최 위원장은 가정 1동이 개발지역으로 포함된 이후에도 주민들의 의견을 개발에 반영하기 위해 간담회도 개최했다.

최근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심의가 예정돼 있었던 ‘수도권매립지 주변지역 환경개선 특별회계 설치 및 운용 일부 개정 조례안’에 대해선 반발해 철회시키기도 했다.

기존 조례는 특별회계로 주변지역 환경개선과 주민 편익 사업, 환경개선사업에 관한 사무 비용에 쓸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개정안에는 매립지 특별회계를 다른 회계 또는 기금으로 예탁할 수 있는 근거가 담겼다.

최 위원장은 “가정 1동은 재생사업을 하기 위한 최적의 환경이어서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한 연계 개발을 추진했다”며 “수도권매립지특별회계 개정안은 서구 주민들의 정서와는 맞지 않아 예산심사 중지를 도모했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앞으로도 인천 현안에 대해 공부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시의원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주민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시기가 돌아왔다”며 “지금 진행되는 사업들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조기정기자/ck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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