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청 4년간 10명 승진 대비 10년간 7명 배출… 턱없이 부족
경찰 사기저하 문제도 지적

경기북부경찰청이 전국 수준의 치안수요 등을 감당하기 위해 지난해 독립청으로 개청됐지만 여전히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총경 인사에서는 홀대 받고 있다.

특히 치안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고 여기에 지리적 특수성으로 인해 안보까지 떠 안고 있는 상황에서 북부경찰청 사기문제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경기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05년 경기북부경찰청이 경기지방경찰청의 하부기관이던 경기지방경찰청제2청 시절부터 10여년동안 경기북부지역에서 배출된 총경은 7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동안 10명이 총경으로 승진한 인천지방경찰청과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경기북부경찰이 1인당 담당하고 있는 인구는 586명, 인천청은 501명이다.

단순히 비교해도 북부지역의 치안 수요가 적지 않다.

인구가 251만명인 대구, 334만 경기북부인구와 비슷한 부산과 비교하면 상황은 더 열악하다.

대구경찰청과 부산경찰청은 최근 4년간 각각 15명, 23명이 총경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경찰청과 전국 17개 지방청, 부속기관(경찰대·경찰교육원·중앙경찰학교·경찰수사연수원)에서 배출한 총경 승진자는 모두 86명이다.

이중 경기북부청은 겨우 1명(전국 대비 1.2%)만이 승진자 명단에 올랐다.

전국 경찰관 대비 경기북부청의 점유율(정원 기준)은 약 4.7%에 해당해 이를 감안해 계산하면 최소 2~3명 이상의 총경 승진 인사가 나와야 한다.

그동안 경기북부지역 10개 시·군을 담당해 온 경기북부경찰청은 경찰력의 한계에 부딪쳐 지난해 독립청으로 개청되면서 업무가 확대됐다.

올해는 북부지역을 비롯해 강원도까지 맡아 독자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경찰특공대가 창설됐고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안보지역이라는 특수성탓에 안보치안까지 떠 맡고 있다.

북부지역민들을 위한 다양한 업무 확대로 체감안전도 등이 향상되는 등 북부경찰의 노력이 빛을 발휘하고 있지만 인사만큼은 독립청 이전과 똑같다.

때문에 수년간 바뀌지 않는 인사 홀대로 북부경찰의 사기 문제도 심각하다.

북부지역 한 경찰관계자는 “독립청 이전에는 하부기관이라는 이유로 홀대 받았지만 독립청으로 바뀌면서 인사 등 많은 기대를 했다”며 “업무는 더욱 늘어난 반면 조직내 사기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인사는 여전히 과거와 똑같다”고 하소연했다.

퇴직한 북부지역 한 경찰간부는 “총경 승진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조직내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며 “북부경찰은 현실과 맞지 않는 총경 인사로 매년 허탈함을 가져야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송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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