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의 대표 코미디극, ‘오백에 삼십’이 의정부예술의전당을 찾는다.

오는 23일까지 모두 20회 동안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서 선보이는 연극 오백에 삼십은 의정부예술의전당의 ‘소극장 장기공연 시리즈’로 진행된다.이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30만 원인 원룸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은 이번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코믹 서스펜스 청춘 연극이다.

오백에 삼십은 서울의 어느 동네, ‘돼지빌라’라는 원룸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정들어 살던 이웃사촌들이 서로를 의심하는 가운데 진짜 범인을 찾는 과정을 담았다.

연극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캐릭터, 돈도 배경도 없는 우리들의 일화가 고스란히 녹아들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더욱이 대학로 연극에서 다소 낯선 기법인 플래시 백(Flash Back, 현재 시제로 진행하는 극에서 추억이나 회상 등 과거에 일어난 일을 묘사하는 것)과 푸르키니에 효과(Purkinje Effect, 밝은 곳에서는 같은 밝기로 보이는 적색과 청색이, 침침한 곳에서는 적색은 어둡게, 청색은 밝게 보이는 것)을 통해 ‘A-B-A’를 넘나드는 서사구조를 보다 유연하게 연출하고 조명의 명암을 통해 목격자 증언 장면을 보다 긴장감 있게 구성했다.

원룸텔이라는 작은 공간 속 살인사건은 관객들의 숨을 조이며 동시에 농익은 사투리, 구수한 욕설과 판토마임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연출가 겸 작가인 박아정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서민들이 이처럼 힘든 적도 없는 요즘, 이 작품은 현 시대가 갖고 있는 애환, 슬픔과 같은 환경적 요소를 코미디와 접목시켜 힘든 삶의 와중에서도 이를 극복하고 웃음을 찾아가는 스토리이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 상황과 잘 맞아 떨어지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세한 사항은 의정부예술의전당 홈페이지(ua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31-828-5841.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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