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도의 존재여부는 인류의 문명화를 가늠하는 잣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대문명 발상지의 하나인 바빌론은 기원전 7세기경부터 하수도 시설이 있었고, 그 무렵의 공용 하수관이 바빌론과 니네베에서 발견되어 각 호간에 연결된 하수관을 볼 수 있다.

대중목욕탕이 활성화된 로마시대는 수십 킬로미터 밖의 물을 상수도관으로 이송하여 사용하였고, 그로 인해 발생된 오수를 하수관을 통해 강으로 내보냈으며 로마제국이 건설한 대부분의 고대도시에는 상·하수도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하수도는 1394년(태조 3년) 10월 개성에서 한양으로 환도한 이후부터 발전되었고, 1760년(영조 36년)에 대대적인 청계천 개수 준설을 한 기록이 있다.

근대적 하수도는 1918년∼1940년에 이루어져 이 기간 중 225㎞의 간·지선 하수도가 형성되었고, 보다 현대적 의미의 하수도는 1976년 청계천 하수처리장 준공으로 시작됐다. 현재는 불과 50년 남짓의 기간에 전국에 걸쳐 하수처리장 597개소(일일 처리용량 500톤 이상의 하수처리장), 하수도 보급률 92.5%로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했다.

하수처리는 자연으로부터 얻은 물을 사용하고 난 후 다시 자연에 되돌려주는 과정으로 환경을 지켜내는 핵심이다. 가정이나 공장에서 배출되는 오폐수를 하수관을 통해 집수하여 생물학적, 물리적, 화학적 처리공정을 통해 수질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열악한 운영여건과 악취 등 기피시설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시흥시가 관리하는 공공하수처리시설(시흥하수처리장, 능곡하수처리장, 분뇨처리장, 건조시설 등)이 올해 6월 1일부터 20년간 ‘시흥 물환경센터’라는 이름으로 K-water에 의해 시설 개선과 관리가 시작됐다.

글로벌 물 전문기업(Global Water Professional)을 지향하는 K-water는 다목적댐, 하천, 하굿둑, 광역상수도, 지방상·하수도 등 권역별 통합물관리 구현, 신재생 에너지 개발 및 수변공간 조성을 담당하는 국내 유일의 물 전문 공기업이다.

1993년에 준공되어 노후상태로 운영중인 시흥 공공하수처리시설(일일처리용량 27만 9천톤)이 K-water에 의하여 새롭게 변모되는 모습이 기대되는 까닭이다.

K-water는 2019년까지 악취 개선을 위해 200억 원, 시설개선과 관리를 위해 454억 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이들 사업이 완료되면 이 지역의 고질적인 악취 민원 해소는 물론 처리설비의 현대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처리가 가능하게 된다.

하수처리시설을 통해 정화된 물을 다시 하천수로 이용하는 하수재이용도 추진하여 2020년에는 시흥시 도심 하천의 건천화를 방지하여 푸른 도심 조성에도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K-water는 시흥시·안산시와 공동으로 ‘시화나래 환경에너지센터’ 구축 및 운영을 통해 폐활성탄 재생 및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한다. 이로써 시화·반월 공단 내 악취배출량의 60%, 미세먼지의 20%가 저감하고, 연간 30억 원 이상의 방지시설 운영관리비 절감으로 공단 업체의 경영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다.

K-water는 1977년부터 40년간 시흥·안산·화성지역에서 미래지향적인 첨단도시 구현과 국가산업단지 조성, 세계 최대·국내 최초인 시화조력발전소 등 무공해 청정에너지 생산 및 시화호 환경 개선 등을 시행해 왔다.

앞으로도 K-water는 지역사회의 풍요롭고 쾌적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전시권 K-water 시화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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