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의 한 신축건물 공사현장에서 강추위에 얼어붙은 바닥을 녹이려고 휘발유를 뿌려 화재가 발생, 1명이 숨지고 22명이 부상을 입었다

1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6분께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내 한 신축건물 공사장에서 불이나 1시간 40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지하 1층에서 작업 중이던 공사장 인부 정모(51)씨가 숨졌으며, 박모(55)씨 등 21명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 진화에 투입된 소방관 1명도 화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 당시 지하 3층, 지상8층 규모, 연면적 9천264㎡ 의 이 건물에는 공사장 인부 52명이 작업 중이어서 자짓하면 대형인명피해로 이어질뻔 했다.

소방당국은 “공사장에서 검은 연기가 난다”는 119신고를 받고 소방대원 95명 장비 50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화재원인은 유류취급 부주의로 드러났다.

지하 1층에 있던 인부 김모(67)씨가 추위에 얼어붙은 공사장 바닥을 녹이려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 불을 붙였다가 발생했다.

이날 인천 지역 기온은 영하 9도를 기록했다. 바닥에서 난 불은 천장 스티로폼 단열재에 옮겨 붙으며 순식간에 건물 내부로 번졌다.

경찰조사에서 지하 1층에 있던 인부는 “작업반장이 등유를 넣어야 할 열풍기에 휘발유를 넣고, 남은 휘발유를 김씨가 바닥에 뿌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중실화 및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바닥에 직접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인 김씨를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정용기자/regenbogen0@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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