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운송그룹 역동이전 추진… 아파트·공원 개발 예정지로
소음·교통체증 민원 불보듯

광주시가 추진 중인 송정지구 도시개발사업 부지내 버스차고지를 운영 중인 KD운송그룹이 환지방식에 따른 차고지 이전 부지로 역세권 개발사업 예정지 인근 부지를 선정, 향후 민원 다발이 우려되는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KD운송그룹이 이전을 추진 중인 부지(광주시 역동 3-1번지 일원) 인근에는 1천302가구의 주거단지와 상업·업무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역세권 개발사업 외에도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으로 공원과 아파트 건설 등이 함께 추진될 예정이어서 버스차고지 입지를 둘러싼 적잖은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13일 시와 KD운송그룹 등에 따르면 시는 토지가 수용된 토지주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대신 개발구역 내 조성된 땅(환지)를 주는 토지보상방법인 환지방식으로 송정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송정지구 사업부지내 버스차고지를 운영하고 있는 KD운송그룹은 내년 3월까지 운영 중인 버스차고지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

송정지구 사업부지내 KD운송그룹의 차고지는 1만4천여㎡ 규모로 영업소와 차고지, 정비공장, CNG가스충전소, 기타 부대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KD그룹은 214대의 버스를 투입, 130개 노선을 하루 평균 5회 운행하는 등 1일 총 1천969회를 운행하고 있다.

도시개발사업에 따라 차고지를 이전해야 하는 KD운송그룹은 시가 역동에 추진 중인 역세권 개발사업 인근 부지를 선정, 현재 해당 토지주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역세권 개발사업과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 등 도시계획이 수립된 부지 인근에 버스차고지가 들어설 경우 향후 주변 주거지와 상권에 미치는 소음과 분진, 교통체증 등의 영향으로 민원 발생 소지가 상당히 높다고 지적한다.

또한, 공익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역세권 개발과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 예정부지 인근에 민간 버스차고지가 조성되는 것이 시가 계획하는 체계적인 도시개발과 상충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설애경 광주시의원은 “역세권개발은 역세권 인근의 도시환경을 개선하는 목적이 있는데 사업부지 바로 옆에 버스차고지가 들어오는 것은 모순”이라며 “역세권 일대는 현재도 출퇴근 시간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차고지가 들어온다면 교통체증은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는 버스차고지 이전과 관련해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KD운송그룹이 차고지 이전 부지로 역세권 개발 인근 부지를 선정,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버스차고지는 민간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이고 이전 부지 역시 개인소유의 토지로 시가 관여할 사항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KD운송그룹 관계자는 “수 년전부터 시에 공영 차고지를 수 차례 건의했지만 매번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제와서 차고지 입지가 구설에 오르는게 이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지백·김동욱기자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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