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원대 가상화폐 투자 사기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박정운(52)씨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인천지검 외사부(부장검사 최호영)는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박씨를 소환해 조사했다고 13일 밝혔다.

박씨는 가상화폐 ‘이더리움’ 채굴 사업에 투자하면 수익금으로 가상화폐를 주겠다고 속여 투자자로부터 2천800여억 원을 받아 가로챈 투자사기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11월 초 박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하고, 그가 대표로 있는 서울 강남의 한 홍보대행업체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그는 채굴기 운영을 대행하는 미국업체 ‘마이닝맥스’ 회장 A씨가 출자한 계열사를 직접 운영하면서 가상화폐 투자 유치 홍보행사 등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생성할 수 있는 채굴기에 투자하면 많은 수익금을 가상화폐로 돌려주겠다고 속여 투자자 수천명으로부터 2천800여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수배됐다.

A씨 등은 수사가 시작되자 올해 여름께 미국으로 도주했다 같은 혐의를 받는 마이닝맥스 부회장도 캐나다로 출국한 상태다. 이들은 각각 미국과 캐나다 영주권자들이다.

검찰은 박씨가 도주한 A씨와 오랜 친분이 있는 사이인 것을 확인했다.

앞서 검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마이닝맥스의 간부급 직원과 상위 투자자 등 18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중 가상화폐 채굴기 사기사건과 관련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송길호기자/sg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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