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SK 최정이 KBO 3루수 부문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

2년 연속 프로야구 홈런왕을 차지한 SK 와이번스의 최정(30)이 최다득표로 개인 통산 5번째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최정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3루수 부문에서 총 유효표 357표 중 몰표에 가까운 326표를 획득했다.

최정은 ‘인생에 남을 투구’로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에게 가렸지만, 올 한해 최고의 기량을 뽐낸 대표 토종 타자다.

그는 홈런 1위(46개), 장타율 1위(0.684), 타점 5위(113개), 출루율 4위(0.427)에 올라 SK의 ‘홈런 공장장’으로 맹활약했다.

최정은 2011∼2013년, 지난해와 올해 등 총 5번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역대 3루수 부문에선 한대화 전 한화 감독이 가장 많은 총 8번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김한수 삼성 감독이 6번으로 뒤를 이었고, 최정은 3위에 자리했다.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최우수선수(MVP)인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은 총 유효표 357표 중 323표(득표율 90.5%)를 획득해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받았다.

통합 MVP에 최고 영예라는 골든 글러브를 끼면서 양현종은 야구 인생 최고의 한해를 만끽했다.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은 투수가 양현종과 더불어 20승으로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한 KIA 팀 동료 헥터 노에시(12표)였을 정도로 양현종에게 표가 완전히 쏠렸다.

양현종은 이날 또 한국스포츠사진기자회가 선정한 골든 포토상도 받아 겹경사를누렸다.

일본과 미국을 거쳐 6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한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는 154표를 받아 컴백과 동시에 통산 5번째 골든 글러브를 받았다.

KIA 타이거즈의 꼬꼬마 ‘키스톤 콤비’ 안치홍과 김선빈은 나란히 2루수, 유격수부문 골든 글러브를 차지했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에는 23년 만에 타격 1위(타율 0.370)에 오른 김선빈이 253표를 얻어 프로 데뷔 후 처음 수상했다.

가장 치열한 격전지인 외야수 부문의 골든글러브는 로저 버나디나(190표·KIA), 최형우(215표·KIA), 손아섭(224표·롯데)에게 돌아갔다.

내년이면 우리나이 40세인 LG 트윈스 박용택은 지명 타자 부문에서 184표를 획득해 이승엽(79표·삼성 라이온즈)을 큰 표차로 눌렀다.

FA로 롯데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강민호는 포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8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KIA가 가장 많은 5명의 수상자를 배출했고, 롯데가 2명으로 뒤를 이었다.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야구용품 제조업체인 ZETT에서 협찬하는 골든글러브 트로피와 300만원 상당의 용품 구매권을 받았다.

한편 페어플레이상 수상자인 kt wiz의 유한준은 트로피와 상금 500만원을, ‘기부왕’ 신본기(롯데)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 시상하는 ‘2017 사랑의 골든글러브상’을 각각 받았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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