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백운공원에 한하운시인의 시비가 세워졌다.

인천 부평역사박물관(관장 정진철)은 14일 홍미영 구청장, 임지훈 의장, 임남재 한하운 재조명사업 운영위원장과 지역 문화예술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 내 백운공원에서 ‘한하운 시비 제막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한하운 시비건립은 지난해 2월 홍미영 구청장이 한 일간지에 ‘인천의 시인 한하운의 40주기를 맞아’를 ‘특별기고’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건립 운동이 점화돼 같은 해 7월 ‘한하운 재조명’이 ‘인천가치재창조 선도 사업’으로 뽑히면서 그의 43주기를 앞두고 결실을 맺었다.

백운공원은 한 시인이 1975년 2월 28일 간경화로 숨을 거둔 십정동 산 39번지 한하운 시인의 집 인근이다.

한하운 시비의 디자인은 지난 8월 부평공원에 세워진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작업한 이원석 작가가 맡았다.

정진철 관장은 “늦었지만 한하운 시인의 삶과 문학을 기릴 수 있는 시비가 세워져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박물관에서는 한하운 시인을 더 알리기 위해 다양한 문화 사업을 연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미영 구청장은 “한하운 시비 건립을 계기로 소외됐던 인천 예술인들의 명예 되찾기 운동에 나설 것”이라며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 등도 옛 명성대로 우리나라 재즈 음악의 명소로 키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하운 시인은 1921년 함경남도 함주에서 태어나 이리농림학교 재학시절 한센병 확진판정을 받았다.

1949년 ‘신천지’ 4월호에 ‘나시인 한하운 시초’를 발표하며 등단, 이해부터 부평에 정착했다.

이후 부평에 거주하면서 한센인들의 자활과 복지를 위한 사회활동에 힘쓰는 한편 그의 대표적 시 ‘보리피리’를 발표하는 등 꾸준한 시작활동도 벌였다.

김종환기자/cnc488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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