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 일변도의 노조 활동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경기도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교통권을 담보할 수 있는 운수업체 노조로 거듭날 것입니다. 조합원들과 그 가족의 삶의 질 향상과 사측과의 관계 개선에 힘을 쏟겠습니다.”

김진후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성우운수노동조합 위원장은 14일 내년에도 200여명의 조합원 권익옹호는 물론 사측의 건전 경영에 이바지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300여명의 임직원이 일하는 성우운수가 존재해야 노동조합도 공존한다”며 “새로운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혁신적인 노동조합을 운영하는 한편, 김기성 대표이사의 회사 경영을 측면 지원하고 조합원의 권익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투적인 노동조합, 머리띠 두루고 주먹 쥔 모습의 강경한 노동조합이 아니라 회사와 상생하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운수업계의 불황을 함께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념 전파 기능을 담당했던 노조 대신 경기지역 자동차노동조합 산하 30개 노조 중 상생하는 대표적인 노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성우운수노동조합은 위원장 선출 방식을 두고 2년8개월간 긴 법정 다툼을 겪었다. 전임 위원장이 위원장 선출 방식을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임의 변경하면서 갈등과 반목이 있었지만 위원장 선출 직선제 문화를 정착시키는 긍정적 효과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노조와 회사가 공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대형사고 방지를 위한 조합원들의 충분한 휴식시간 확보, 사측의 버스 안전관리 등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14일 위원장 당선 이후 사측의 경영권을 존중하면서 대화를 통해 조합원들의 복리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이같은 김 위원장의 노력은 최근 수원시의 낭보로 이어졌다.

‘시민이 편하게 이용하는 교통문화 조성을 위한 2017년 버스·택시 서비스 평가’에서 성우운수 김기성 대표가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됐다.

김 위원장은 “운송 업체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성우운수가 최고 상을 수상했다는 것은 무엇보다 노조가 회사 경영에 협조했다는 반증”이라며 “사측의 수상 소식은 노조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사측과 공존하는 새로운 노동조합의 모습을 가꿔갈 김 위원장의 행보가 기대된다.

신창균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