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수업이 아이들 삶에 좋은 영향을 주면 좋겠습니다.”

김소정(29) 양평 양일중 체육교사는 최근 대한체육회가 주관한 ‘2017 전국학교체육연구대회’ 논문 분과 수상자로 선정됐다.

연구 주제는 ‘중학교 체육과 그릿(Grit) 함양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이 협력적 문제해결력에 미치는 영향’이다. 앞서 이 논문은 지난 10월 경기도학교체육연구대회에서 가장 좋은 평가(1등급)를 받았다.

김 교사는 새로 고안한 체육수업을 통해 열정과 끈기로 불리는 그릿이 얼마나 향상되는지를 관찰했다. 앤절라 더크워스 미국 펜실베니아대 심리학과 교수의 책 ‘그릿’을 읽고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 책은 선천적 재능보다 열정과 끈기가 성공을 이끈다고 주장하는 자기계발서다.

김 교사는 “요즘은 체육수업에서도 무엇보다 과정을 중요시한다. 수업이 신체능력 향상을 돕는 동시에 학생들 마음과 태도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알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부터 3학년 학생 8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김 교사는 피구를 활용한 수업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피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단순한 놀이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피구야말로 다양한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매력적인 스포츠”라고 말했다. 여러 지도방법을 참고하고 관련 연수를 받으면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학생들은 던지기 기술부터 공간 활용법, 공격·수비 전술 등 깊이 있는 피구 수업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점점 난이도를 더해가는 팀별 과제를 소화하며 여러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김 교사는 “학생들끼리 소통하고 협력하는 과정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김 교사는 “양적·질적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변화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앞으로 아이들의 다양한 잠재력을 끄집어 낼 수 있는 수업 모형을 만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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