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국빈방문 행사를 취재하던 한국의 한 사진기자가 베이징 국가회의 중심 B홀에서 중국 측 경호 관계자에게 일방적으로 폭행 당해 쓰러져 있다.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 '에서 스타트업관 이동 중에 폭행당했다. 연합

중국을 국빈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행사를 취재 중이던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들이 집단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오전 10시50분께 중국 베이징 시내 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한중 무역파트너십 개막식 행사에 참석한 문 대통령을 취재중이던 한국일보와 매일경제 소속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 등이 중국 측 경호원 등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청와대는 외교부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에 엄중 항의한 뒤 진상조사와 함께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폭행을 당한 사진기자 두 명은 베이징 시내 대학병원으로 후송, 치료를 받고 있고, 매일경제 기자는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개막식 연설과 타징 행사를 마친 뒤 식장에서 나와 중앙복도로 이동했고, 사진기자들도 따라 나오려고 했으나 중국 측 경호원들은 별다른 이유없이 출입을 제지했다.

이에 한국일보 사진기자가 항의하자 중국 경호원들은 이 기자의 멱살을 잡고 뒤로 강하게 넘어뜨렸고, 이 기자는 바닥에 쓰러진 충격으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함께있던 연합뉴스 사진기자가 상황을 촬영하려고 하자 중국 경호원들은 카메라를 빼앗아 던지려고도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국내 기업부스가 있는 맞은 편 스타트업 홀로 이동하자 사진기자들이 홀에 들어가려고 시도했으나 또다시 중국 측 경호원들은 막았다.

사진기자들이 출입 비표를 보여줘도 아예 출입을 시켜주지 않자 매일경제 사진기자가 항의하자 중국 경호원들이 복도로 끌고나가 구타를 했다.

춘추관 직원들이 말리려 했지만 중국측 경호원들이 완력으로 밀어냈다. 중국 경호원 10여명이 매일경제 사진기자를 주먹으로 구타하기 시작했고, 땅에 엎어져 있는 매경 기자를 발로 강타하기도 했다. 이로인해 오른쪽 눈두덩이가 심하게 붓고 양쪽 코피가 났다.

한국 기자들이 집단 구타를 당하고 있는데도 우리측 경호팀은 한명도 없었고, 전부 문 대통령을 수행하며 경호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복도 상황이 종료된 뒤 나중에 온 우리 경호팀 직원은 일단 진상을 파악하겠다고만 했다.

사진 기자 두 명은 댜오위타이 2층에서 대통령 의료진으로부터 응급치료를 받은 뒤 베이징 시내 병원으로 이송, 치료를 받고 있다. 허리통증, 눈·코 주변의 심한 타박상과 출혈,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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