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민체육공원 내 '아트랩' 100여m 밖 고압 송전선로
아이들 전자파 노출 피해 우려
용인시 "전자계 값 기준치 이하… 인근 아파트단지도 민원 없어"

▲ 14일 오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 100여m도 떨어지지 않은 경기장 뒤편에 위치한 2개의 345kV 송전탑이 경기장을 둘러싸고 있다. 경기장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수익시설을 목적으로 한 어린이문화시설이 들어올 예정이다. 사진=김금보기자
내달 준공을 앞둔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에 들어설 어린이문화시설 ‘아트랩’ 건립 문제를 두고 지역 학부모들과 환경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사업예정 부지 인근에 2개의 345kV 규모 송전탑과 고압 송전선로가 위치해 있다보니, 어린이들이 전자파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4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총 사업비 3천218억 원을 들여 처인구 삼가동 28-6번지 일대 22만6천㎡ 부지에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3만7천155석) 건립공사를 진행 중이다.

당초 주경기장 뿐 아니라 보조경기장 등도 함께 건립하려했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주경기장만 우선 완공해 내년 1월 문을 열 예정이다.

시는 주경기장 연면적 7만2천986㎡(지하 1층, 지상 4층) 중 1만5천869㎡(지하 1층, 지상 1층)을 수익시설 공간으로 계획, 프로축구팀 또는 판매시설 등을 유치해 경기장을 운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축구팀 유치 실패와 더불어 낮은 수익성 등을 이유로 민간시설도 입점을 꺼리다보니 결국 지역내 부족한 도서관 등 문화시설을 채우고자 어린이복합문화시설을 들이기로 결정, 내년 3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주경기장과 100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2개의 전압 345kV 규모 송전탑 때문에 어린이들이 전자계에 노출돼 피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2개 송전탑 중 1개는 관중석과 1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고, 나머지는 송전탑은 어린이 시설과 23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상태였다.

이 같은 어린이문화시설 건립계획에 대해 지역내 일부 학부모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8세 자녀를 둔 A(34)씨는 "부족한 어린이시설이 들어서는 건 좋지만 경기장 바로 옆에 서있는 커다란 송전탑을 보면 아이를 데려가도 될까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는 지난 8일 용인시를 상대로 ‘어린이문화시설 추진을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환경단체 용인환경정의는 성명서를 통해 “현장에서 측정된 전자파 값을 가지고 피해가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며 "타지역 송전탑 500m이내 거주하는 주민들이 암에 걸렸다는 뉴스도 있었고, 성인보다 어린이가 흡수하는 전자계 값이 훨씬 크다는 연구자료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 12일 한국전력공사와 경기장 내외부 100여 곳 전자계 값을 측정한 결과 WHO 권고기준 83.3(마이크로테슬라)에 훨씬 못 미치는 0.02~0.16이 나와 전자계 피해 우려 가능성이 극히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경기장 건너편 아파트단지도 마찬가지로 송전탑이 인접해 지나는데 지금까지 별다른 민원도 없었고 문제가 제기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joo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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