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국빈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참으로 말도 많고 사건도 많은 중국 방문이었지만 큰 틀에서 분명한 성과를 이뤘다. 이번 방문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사드 갈등 봉합과 보복 철회를 통한 양국 간 경색 국면 해소 및 경제 협력 복원에 있었다. 문 대통령이 중국 방문 내내 이 부분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 지 그대로 눈에 보일 정도다. 중요한 자리마다 역사적 동질감을 부각시키며 역지사지를 강조했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이 사드에 대해 직접적인 거론을 하지 않으면서 수위를 한 단계 낮춘 점도 달라진 변화다.

리커창 총리와의 회동에서는 사드 보복 철회 공식화를 이끌어냈다. 리 총리는 ‘한·중 관계의 봄날을 기대한다’는 말로 지난 번 회동 때와는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 리 총리는 그동안 중단된 양국 간 협력 사업이 재가동 될 수 있을 것이며 사드 갈등으로 중단된 경제무역 부처 간 채널을 재가동하고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평창 동계올림픽 관람 등 관광을 할 수 있도록 단체관광 금지 해제 의사도 밝혔다.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리 총리의 발언들을 통해 사드 보복 철회가 가시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사드로 인해 그간 엄청난 타격을 입었던 기업들에게는 매우 희망적인 소식이다.

이번 대중 외교를 통해 사드 갈등으로 경색됐던 한·중 관계 회복의 중요한 전환점이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외교적 결례 등 이런 저런 문제들은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이다. 이점을 두고 한 편에서는 굴욕외교, 외교참사, 조공외교 등 극단적인 표현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 중국 국빈방문이 의전의 격이나 홀대, 심지어 절대로 묵과할 수 없는 기자폭행까지 나올 정도로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과연 이 시점에서 자존심만을 강조하며 한·중 관계를 더욱 경색시키는 것이 옳은 것인지는 돌아볼 필요가 있다.

중국이 국빈방문의 격에 맞지 않게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영접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우리 국민 모두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국빈으로 방문했음에도 일정이 비고 중국 측 인사가 없는 식사자리가 더 많았다는 것도 씁쓸한 일이었다. 그 모든 인내가 사드 갈등을 봉합하고 보복 철회를 이끌어내 한·중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뜻에서 비롯된 것이란 점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지금은 대통령의 방중 외교를 폄하하는 정치적 공세보다 이뤄낸 성과를 먼저 평가하고 양국 간 실제적인 실천으로 이어지길 지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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