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촛불운동의 감동을 함께 했던 뮤지컬이 올해 겨울 다시금 무대에 오른다. 성남문화재단은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금강, 1894’를 상연한다.

이 작품은 성남문화재단이 지난해 자체 제작, 초연한 뮤지컬로, 신동엽 시인의 장편 소설 ‘금강’을 각색했다. 갑오년 동학농민운동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 호평을 받았다. 단순한 역사적 사건 재조명을 넘어 그 시대를 겪은 조선의 위기와 백성의 힘겨운 삶, 그리고 그 안에서의 한과 사랑 등이 드라마틱하게 담겨있다. 여기에 이를 아우르는 음악과 무대연출은 보는 이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작품은 오랜만에 찾은 고향에서 할머니의 죽음과 관비로 끌려간 여동생의 소식을 들은 ‘신하늬’가 동생을 찾기 위해 동학도들의 근거지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이후 이어지는 사건들은 외세의 침탈과 봉건사회의 부조리에 저항하며 자유를 외치다 무참히 짓밟히는 백성들의 참상과 의미의 재조명이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 민중의 한계와 극복 의미를 함께 고민하게 한다.

특히 공연에서 신하늬 역은 팬텀싱어2를 통해 알려지며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으로 괴물신인이라 불린 최우혁이 맡았으며, 이외에도 강태을, 안시하, 김도현 등 뮤지컬계 최고의 배우들이 포진해 기대를 높인다.

성남문화재단 관계자는 “이 작품은 그 시절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빌어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우리의 외침을 대신 전한다”며 “큰 변화를 맞은 지금 이 시간에도 여전히 평범한 사람들의 역사는 흐르고 있다. 이번 공연은 현대인들에게 큰 공감과 울림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연 예매 및 자세한 사항 확인은 성남문화재단 홈페이지(sncf.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31-783-8027.

황호영기자/alex17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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