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곰씨는 1957년생으로 6.25동란이후 1954~19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베이비붐 세대이다. 이 세대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정년을 했거나 정년을 맞이하고 있다. 백곰씨는 그 또래의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월급을 받는 직장에서 오래 근무하지 못했기에, 퇴직 후 국민연금 월 60만 원이하 수급자로서, 6개월 남짓 남은 퇴직 이후의 생활을 걱정하며, 부족한 최소한의 노후 생활비 120~150만 원을 벌기 위해 걱정하며 준비하고 있다.

백곰씨의 계획은 퇴임 후, 늘어나는 1인 가정과 여성가정, 그리고 장애인과 독거노인 가정이 늘고 있고, 고장 난 수도꼭지부터, 깨진 유리창, 도배, 설비 등의 집수리 업체가 영세하고 세분화되어 있어 수리비용이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원스톱 토털 인테리어 사업을 위한 가칭 사회적협동조합 ‘수리수리 집수리’ 또는 ‘수리수리 다수리’를 창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용노동부의 내일배움카드를 신청하여 주 4시간 정도 목공기술과 용접기술을 배워, 집수리 외에 옥상 텃밭 조성, 옥상정자 설치 등의 사업을 더해, 제2의 인생을 살 계획이다. 60이 넘은 나이에 무슨 기운으로 직접 현장에서 뛰겠느냐? 반문하지만, 물론 현장 일도 할 수 있지만 그 보다도 기본이 있어야 남보다도 더욱 독특하고 특별한 상품과 서비스의 개발이 가능하고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55세 이상의 은퇴한 시니어들과 젊은 청년들과의 서로 보완되는 환상적인 사회적 협동조합을 창업하여, 착한가격으로 집수리 하나하나마다 표준단가를 정하여 합리적인 가격으로 깨진 유리창 하나라도 손쉽게 바로바로 수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어려운 저소득층 장애인 가정이나 독거노인 등의 편리하고 위생적인 주거환경 조성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할 생각이다. 이러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수익구조로는 55세 이상의 직원들이 최저임금 수준의 보수와 사회공헌 활동한다는 자부심, 그리고 일자리 나누기라는 취업규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때문이다.

우리 베이비붐 세대에 떠도는 ‘효도하는 마지막 세대, 버림받는 최초의 세대’라는 농반진반(弄半眞半)의 자조적인 말이 있다. 그러나 이제 이 말은 더 이상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현실이다. 인간수명 80세를 넘어 100세 시대가 성큼 다가왔고, 많은 학자들은 멀지않은 미래에 120세 시대를 말하고 있다. 과연, 갑자기 거의 2배로 늘어난 기대수명이 과연 축복일까?

지금까지는 일반적으로 한번 배워 취업하여 55세~60세까지 일하다가 정년, 그 후 10~20년 자녀들의 부양을 받으면 되었다. 그러나 인간 수명 100세 세대에는 자녀들의 부양만을 의지하기에는 너무도 긴 시간이다. 또한 이러한 생애주기의 변화를 최초로 맞이하는 세대가 베이비붐 세대로서, 이 세대가 자그마치 1천만 명이 되고, 이 1천만 명이 지금처럼 고스란히 자녀들의 부양을 받는다면, 우리 사회의 큰 재앙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지금은 생산 가능인구 5명이 1명을 부양하고 있지만, 2030년이 되면 2명이 1명을 부양하여야 하는 감당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다.

이것이 퇴직 후의 제2의 삶, 즉 인생2모작을 위한 계획과 교육, 훈련이 꼭 필요한 이유이며, 이것이 고용주체인 정부와 기업이 직원들의 전업과 이직, 그리고 퇴직 후의 재취업과 창업 교육에 더욱 많은 예산을 투자하여야 할 이유이다. 이러한 부양 받는 세대에서 생산가능한 세대로의 전환을 위한 공감대 형성과 특별한 대책의 수립, 그리고 신속한 실행이 절실히 요구된다.

경기도장애인체육회부터 직원들이 자신 있게 전직, 퇴직, 창업할 수 있도록, 평소에 자기역량강화교육을 통하여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근무시간의 유연한 조정 또는 교육비를 지원할 수 있는 규정을 만들었으면 한다.

김효수 경기도장애인체육회 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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