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문제 발목… 인천시 재공고 고민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와 서울 양재를 잇는 M버스 공모가 또 다시 무산됐다.

운수업체들이 청라IC를 경유하는 버스 노선의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해 참여하지 않아서다.

17일 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공모한 청라 광역급행 버스(M버스) 운수업체 재공고를 진행한 결과 미응찰로 유찰됐다.

이번에도 노선이 발목을 잡았다.

앞서 지난 2015년 공고에 참여한 신동아교통이 청라IC 경유를 놓고 주민단체 간 갈등이 조정되지 않아 국토부에 사업취하원을 제출하기도 했다.

시와 운수업체는 최소한의 사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이유로 청라IC 경유가 아닌 계양구 작전역을 거치는 BRT(간선급행버스) 노선을 주장했다.

M버스마다 최소 220∼230명이 타야 운수업체가 수익을 낼 수 있기에 작전역 경유 구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청라 주민들은 광역교통망 구축이라는 M버스의 취지를 살려 청라에서 청라IC를 지나 서울 양재로 바로 진입해야 한다고 요구해 마찰을 빚었다.

이에 따라 시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청라IC가 포함된 노선으로 국토부를 설득한 끝에 공모를 진행했다.

그러나 운수업체들이 사업성이 없다고 보고 참여하지 않았다.

시는 재공고를 고민하고 있다. 국토부가 M버스 공모가 3차례 무산됐을 때 추가로 공모할 수 없도록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노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운수업체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시 관계자는 “국토부에서 재공모를 받아 줄지 현재는 불확실”하다며 “주민들을 위해 노선을 신설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날 공모 결과가 나온 인천터미널~역삼역 공모에는 지역 7개 운수업체가 참여했다.

이정용기자/regenbogen0@joongboo.com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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