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부족해 주경기장만 추진… 3천218억 들여 내달 준공 예정
1년 운영비 26억원 달하지만 수익시설 8% 불과… 적자 전망
예정된 타 시설도 착공 불투명

내달 준공 예정인 용인시민체육공원이 주경기장과 인접한 송전탑으로 인해 지역 환경단체 등 반발(중부일보 2017년 12월 15일자 23면 보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마땅한 활용방안도 없이 매년 수십억 원 적자마저 예상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 해 운영비만 26억 원에 달하지만 수익시설은 거의 없는 데다 내년 한 해 동안 주경기장에서 공식 운동경기는 한 차례도 열리지 못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17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총 사업비 3천218억 원을 들여 처인구 삼가동 28-6번지 일대 22만6천㎡ 부지에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3만7천155석) 등 건립공사를 진행, 내년 1월 준공 예정이다.

이는 당초 계획된 용인시민체육공원 사업 중 1단계 사업(주경기장, 보조경기장 등)으로, 경기장 등을 제외한 체육공원을 포함하는 2단계 사업은 아직 사업 추진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

시는 주경기장과 더불어 보조경기장을 건립해 아직 시에서 열리지 못한 도민체전 및 국제대회나 프로축구팀 등을 유치해 지역내 체육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예산 문제로 주경기장만 우선 추진한 후 내달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공사비 300억 원 규모 보조경기장(1천800석)은 아직 착공시기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따라 주경기장은 매년 수십억 원의 적자만 발생시킬 가능성이 커졌지만 시는 이를 충당할 마땅한 활용방안이나 수익시설 계획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실제 내년 한 해 동안 주경기장을 콘서트나 각종 행사장 또는 시민들을 위한 무료 공공행사 등 오히려 추가 사업비를 필요로 하는 행사를 위주로 계획하고 있었다.

시에 따르면 매년 주경기장 대관으로 발생 예상되는 수익은 4천여 만원 수준이다.

더욱이 주경기장내 비수익시설(어린이문화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92%지만 수익시설(카페 등) 비율은 8%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주경기장 운영비만 매년 20억 원이 넘는 데다 어린이문화시설도 6억 원에 달하는 경비가 예상돼 매년 최소 25억 원 이상 지출액이 고스란히 적자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 보조경기장이 건립되지 않는 한 도민체전이나 프로축구팀 유치도 힘든 실정이라 주경기장에서 공식적인 운동경기로 인한 티켓 판매 수익마저 올리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많은 사업비가 투입된 데 비해 여러가지 대회나 축구팀 유치에 차질을 빚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시민체육공원인 만큼 본래 취지가 시민들을 위한 대규모 편익시설이며, 내년 한 해는 최대한 많은 시민이 경기장을 이용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joon@joongboo.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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