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부터 80대 노인까지 실력 뽐내

▲ 17일 서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제8회 전국리듬체조클럽 겨울 페스티벌 2017 개인 규정기구 리본 경기에서 홍주은(초5·민리듬체조)이 리본 연기를 펼치고 있다. 김금보기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장애도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유치원생부터 80대 노인까지 매트를 누비고, 장애인·비장애인 구분 없이 실력을 뽐낸 체조 축제가 수원에서 펼쳐졌다.

지난 16·17일 제8회 국제해피체조 페스티벌과 전국리듬체조클럽 페스티벌이 열린 서수원 칠보체육관은 체조 열기로 가득했다.

체조 국가대표 출신들이 만든 (사)월드체조운동개발원은 누구나 체조를 즐길 수 있는 마당을 제공하기 위해 매년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두 페스티벌이 하루 간격으로 열린 건 처음이다.

해피체조 페스티벌에는 다양한 연령층으로 이뤄진 30여개팀이 참가해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다. 용인 심곡초와 용인주니어체조단, 아르피아 소속 선수들은 크리스마스 체조로 오프닝 무대를 달궜다. 이어 모든 참가자가 월드체조운동개발원이 창작한 ‘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다’ 체조로 몸을 풀었다.

본 공연에서는 각양각색의 팀들이 연기를 펼쳤다. 몽골에서 온 80대 노인 3명은 태극권 체조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몽골체조협회는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생활체조인(44명)을 데리고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수준 높은 체조를 보여주기 위해 몽골 울란바토르 대회 등에서 우승한 이들을 섭외했다고 한다. 몽골체조협회 관계자는 “장벽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페스티벌이 열리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진다”면서 “내년에는 더 많은 인원을 이끌고 출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처음 페스티벌에 참가한 장애인체조단은 ‘해피커플체조’로 9번째 무대를 꾸몄다. 의왕 포이에마 보호작업장 소속인 이들은 지난해부터 매주 한차례 체조수업을 받으며 구슬땀을 흘렸고, 페스티벌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렸다.

일본 주니어 리듬체조대회를 호령하는 칸자키 남자체조팀의 시범 공연도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15일에는 용인 심곡초를 찾아 한국 학생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시범을 보인 뒤 급식을 같이 먹고, 선물도 주고받았다.

리즘체조클럽 페스티벌에서는 미래의 손연재를 꿈꾸는 유치부·초등부 아이들이 기량을 뽐냈다. 주최 측은 동기 부여 차원에서 모든 참가자에게 상을 수여했다.

월드체조운동개발원 총괄이사를 맡고 있는 한윤수 경북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더 많은 체조인들이 찾는 축제가 될 수 있게 내실을 다질 계획”이라며 “수원에서 꾸준히 개최해 수원이 한국 대표 체조 도시로 발돋움 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장환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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