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 거릴땐 추벽증후군

수원에 사는 A씨는 며칠 전부터 무릎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다친 적도 없고 무리하게 무릎을 사용하는 직업도 아닌 A가 무릎의 소리와 함께 통증을 호소하자 주변 지인들은 다들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했다. 하지만 정형외과를 방문한 A씨는 ‘연골연화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무릎에서 소리가 날 때 통증 발생 여부와 통증의 발생 부위에 따라 무릎 질환을 구분할 수 있다. 증상에 따라 의심해볼 수 있는 무릎 질환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 ‘그르륵’ 뼈가 갈리는 소리, 퇴행성관절염



퇴행성관절염이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의 손상이나 퇴행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특별한 외상이 없는 50세 이상의 환자가 전체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약 13%를 차지하기 때문에 흔히들 퇴행성관절염의 원인을 노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퇴행성관절염은 연령과 상관없이 외상이나 비만 등의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 조금만 걸어도 무릎이 시큰거리는 통증과 함께 앉았다 일어나거나 걸을 때 ‘그르륵’ 뼈가 갈리는 소리가 나고 무릎 뒤쪽 당기는 증상과 함께 다리가 무거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



▶ ‘딱딱’ 무언가 걸리는 소리, 추벽증후군



추벽증후군이란 대퇴골 및 슬개골에 의한 압박 또는 슬관절의 반복적인 사용, 외상 등의 이유로 추벽이 두꺼워지는 것을 말한다. 추벽증후군은 무릎에서 ‘딱딱’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걸리는 느낌이 드는데, 이러한 증상과 함께 부종, 무릎 내측의 통증이 발생한다. 또 무릎을 굽힐 때보다 펼 때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계단을 오르거나 오래 앉아있다 일어날 때 무릎 앞쪽의 통증을 심하게 느낀다.



▶ ‘사각사각’ 연골연화증



연골연화증이란 무릎관절의 연골이 약해지며 발생하는 질환으로, 특히 여성에게 많이 발병한다. 주로 무릎 연골의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데 무리한 체중감량이나 하이힐 착용 등으로 슬개골이 손상되며 발생할 수 있다. 보통 무릎 앞쪽의 뻐근한 통증이 나타나는데 한 자세로 오래 앉아있는 경우 나타난다. 또한, 무릎을 꿇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쪼그려 앉는 자세를 취하면 통증이 심해진다. 연골연화증은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사각사각 소리가 나는 증상이 잦아진다면 의심할 수 있는데, 무릎이 붓거나 무기력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무릎에서 소리가 나고 통증이 느껴지는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날 때 무릎을 많이 사용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오래 앉아있거나 서서 하는 일, 쪼그려 앉는 자세는 피하고, 등산이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의 활동은 무릎에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체중이 늘어날수록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 또한 증가하기 때문에 비만을 방지하기 위한 운동이 권장된다.

황호영기자/alex1794@naver.com

도움말 : 허준혁 이춘택병원 제5정형외과 진료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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