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의정부시장이 공식 석상에서 안시장의 행정을 지적하는 의정부시의회 한 시의원에게 막말 발언을 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시의원들은 자신들을 초등학생으로 여기고 시민들까지 무시하는 발언이라며 발끈하고 나섰지만 안 시장은 공식 사과를 하지 않았다.

19일 의정부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제274회 의정부시의회 3차 본회의’에서 임호석 시의원이 시가 역점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채무제로에 대해 지적했다.

임 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의정부시가 채무제로인 상태로 볼 수 없다며 논리를 앞세운 질문을 쏟아냈다.

임 의원은 “집행부가 긴축예산을 편성한 이유는 경전철 사업시행자가 파산신청을 해올 것에 대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시의회, 시설관리공단, 청소년육성재단, 보건소, 의정부예술의전당 등 기관들이 줄인 예산 811억 원 규모를 따로 보관하지 않고 경전철과 무관한 지방채 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 480억 원은 경전철 활성화를 위한 용역에 쓰겠다고 했다”며 집행부 행정을 지적했다.

문제는 이에 대해 안병용 시장이 답변에 나서면서 벌어졌다.

안시장은 “법적으로 채무가 없는 것이 맞다. 의정부경전철이 2천148억 원의 해지시지급금을 요구했지만 우리는 줄 이유가 없어 소송 중”이라며 “도대체 이게 제정신입니까”라고 답변했다.

안시장이 집행부의 행정을 지적하는 시의원을 제정신이 아닌 사람으로 표현한 것이다.

곧바로 임 의원이 안시장 발언에 대해 항의를 했고 김현주 의원과 박종철 의장까지 나서 정중한 말로 답변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안 시장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그동안 임 의원은 시가 채무제로 달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하자 아직 경천철측과 환급금 문제에 대한 소송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잠재적인 채무는 남아있다고 지적해왔다.

임 의원이 자문을 구한 법률·세무전문가들의 판단도 같다.

안 시장의 발언에 대해 동료 시의원인 김현주 의원은 “시장이 임호석 의원 질의의 본질을 따지지 않고 정치적으로 흠집을 내는 것으로만 받아들이고 있다”며 “신성한 의회에서 의원에게 제정신이냐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서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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