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내년에 34개 대회를치를 예정이다.

올해 열린 33개 대회보다 1개 늘었지만, 내년에는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을 포함한 것이라 사실상 올해와 대회 수는 변함이 없다.

대회 3개가 없어졌지만 3개 대회가 신설됐다. 하지만 눈에 띄는 변화가 없지 않다.

바로 아시아 기업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는 대회가 올해 11개에서 내년에 14개로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신설 대회 3개가 모두 아시아 기업이 나서서 만들었다.

한국의 제약회사 휴젤과 화장품 기업 엘앤피코스메틱, 그리고 아직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은 중국 기업이 새로 대회를 열 계획이다.

내년 LPGA투어 대회 42.4%를 아시아 기업이 책임지는 셈이다. 올해 아시아 기업비중은 33.3%였다.

10년 전인 2008년에는 아시아 기업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대회가 7개뿐이었다. 10년 만에 두 배로 증가한 것이다.

LPGA투어의 큰 손으로 등장한 아시아 기업 가운데 단연 앞자리는 한국 기업이 차지했다.

올해 기아클래식, 롯데챔피언십, 볼빅챔피언십, 맥케이슨 뉴질랜드여자오픈,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등 5개이던 한국 기업 후원 대회는 내년엔 하나가 더 늘어 6개가 된다.

대회 일정 조정 때문에 내년에는 열리지 못하는 맥케이슨 뉴질랜드여자오픈은 2019년 시즌엔 부활할 예정이라 2019년에는 한국 기업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는 대회가 7개까지 늘어난다.

일본 기업은 4개 대회를 후원한다. 한국 기업보다 적지만 ANA 인스퍼레이션,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메이저대회를 2개나 맡고 있어 질적으로 앞선다는 평가다.

올해 1개 대회를 책임진 중국은 내년에 2개를 맡을 예정이다. 올해도 애초 2개 대회를 맡기로 했지만, 상하이에서 열려던 알리스포츠 LPGA가 갑자기 취소됐다.

이밖에 대만과 말레이시아 기업이 각각 1개 대회씩 치른다.

이렇게 아시아 기업의 LPGA투어 대회 후원이 늘어나는 것은 LPGA투어의 성장 전략의 결과물이다.

LPGA투어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 뒤 아시아 지역 진출에 발 벗고 나섰다.

3년 전부터 한국에 지사를 설치한 LPGA투어는 한국, 일본, 중국, 그리고 동남아시아 국가 기업을 상대로 마케팅에 몰두해왔다.

아시아 지역은 남자 프로 골프보다 여자 프로 골프의 인기가 높다는 특징까지 맞물려 LPGA투어의 공략은 잘 먹혀들었다.

한국에서는 LPGA투어 대회 중계방송 시청률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보다 8배가 높다. 연합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