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도 주변의 소음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아직도 우리는 많은 소음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좋은 소리가 소음으로 방해받고 있고 각종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소리가 있는 공간의 실내음향 특성이 좋아야 하는데 아직도 우리 주위의 많은 공간은 너무 울리고 각종 실내 잡음으로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실정이다.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이어폰을 귀에 끼고 아주 높은 음압으로 음악을 듣고 다니면서 점점 귀가 난청이 되어가고 있다. 아직도 각종 매체를 통해 디지털 음원을 들으며 듣는 사람의 생체에 스트레스를 주는 문화는 지속되고 있다. 좋은 소리와 함께 춤을 추는 문화로 세대 간의 갈등을 줄여주는 문화도 보기가 힘들었다. 아직도 지하철 등 공공장소의 안내방송은 잘 알아들을 수 없고, 혹시 대피 재난 방송을 해도 제대로 들을 수 없어 안전 위험 속에 살고 있다. 화려한 결혼식장인 축복의 장에, 아직도 품질이 나쁜 소리로 주례자와 축하 음악도 아름답게 들을 수가 없다. 또한 수능 어학시험 등 청취력 시험을 치루는 시험장도 불공평한 소리명료도로 시험이 치러지고 있다. 아직도 초중고 강의실에는 바람직하지 않은 소음과 울림 등 소리명료도가 품질이 떨어지는 소리로 학습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2018년 2월에 치러지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국산음향장비로 한국의 소리를 만들자는 꿈도 사라졌고 외국산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루는 현실도 참 참담하다. 자연의 소리에 가장 가까운 한국의 소리 국악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도 넉넉하지 않은 아쉬움 또한 크다.
하지만 최근 수원 모 초등학교와 장애우 단체에 L.P 아날로그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만들어져서 그나마 보람이었다. 아날로그로 음악을 들은 선생님들이 “소리가 이렇게 편안하고 따듯한지를 몰랐었다”는 반응은 참 의미 있는 한해의 소득인 것 같다. 이를 초석으로 하여 좋은 소리의 문화를 초등, 중등교육기관에 확대하고자 하는 도전을 받게 됨은 올해 또 하나의 성과라 볼 수 있겠다. 아직은 우리 주위에 좋은 소리의 문화는 매우 미약하지만 조금씩이라도 좋은 소리의 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는 밀알이 있었음은 한 해를 소리와 춤을 추며 마무리하는 마음을 뿌듯하게 만든다.
김재평 대림대 교수, 한국방송장비진흥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