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보호구역 놓고 분쟁 중인 평택·용인·안성 자체장들 초청해 중재안 제시 추진

▲ 공재광 평택시장, 정찬민 용인시장, 황은성 안성시장(왼쪽부터). 사진=중부일보DB
한 자리에 모일까.

남경필 경기지사가 송탄·평택 상수원보호구역을 놓고 분쟁 중인 세 지자체장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와 각 지자체의 공통 목표인 ‘평택호 수질개선을 위한 실무 추진단 구성’이 남 지사의 회심의 카드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규제 완화’와 ‘수생태계 보전’, 서로 상반된 정책을 남 지사가 어떤 방식으로 풀어갈 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복수의 도 관계자에 따르면 남경필 경기지사는 상수원보호구역 갈등을 풀기 위한 협의테이블에 평택·용인·안성 세 지자체장들을 초청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남 지사는 상수원보호구역의 존치와 해제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는 각 지자체장들의 입장을 절충한 중재안을 꺼내들 예정이다.
▲ 38년째 상수도보호구역으로 규제에 묶여있는 진위천의 모습. 연합

이 중재안은 도의 책임하에 평택호로 유입되는 오염원들을 관리하는 등 수질개선 업무를 전담할 ‘(가칭)평택호 수질개선 추진단’ 구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평택호 수질개선 추진단에는 경기도뿐만 아니라 평택·용인·안성 등 평택호 수계에 위치한 지자체와 평택호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 등이 참여하는 방식이 제안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기도와 평택·용인·안성시가 공동발주한 ‘진위·안성천 및 평택호 수계 수질개선과 상하류 상생협력 방안’ 연구용역 결과 송탄과 평택 두 상수원보호구역을 해제하더라도 평택호 수질에 미치는 영향은 2% 내외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 지사는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규제 완화와 수질 보전이라는 투―트랙을 추진하기 위한 실무단을 구성, 점진적 논의를 통해 평택과 용인·안성이 만족할 만한 방향을 도출하는 구상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도 관계자는 “용인과 안성에서는 이미 참여의사를 밝혔으며, 평택에서도 평택호 수질개선이 전제가 되는 조건하에 참여를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즉각적인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라기 보다는 분쟁의 근본적 원인이 되는 평택호 수질개선을 통한 규제 완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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