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이자 미국 최고의 부호인 워렌 버핏의 말 중에 “열정은 성공의 열쇠이며, 성공의 완성은 나눔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즐거웠던 기억들만 남기고, 나머지 모든 것은 사회에 돌려주라”, “자식들에게 너무 많은 유산을 남겨 주는 것은 독이다” 등등 자선과 관련한 명언들을 많이 남겼다.

또한, 그는 자기 재산의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서약을 통해 세계인들을 놀라게도 했다.

미국은 초강대국으로서 세계의 경찰임을 자처하고 있으며 기부 측면에서도 초일류 국가 답게 통큰 기부왕들이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철강왕 카네기를 비롯한 초기 자본주의 시대 재벌들을 차치하고라도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팀 쿡 애플 CEO,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이 모두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기부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미국의 일반시민들도 절반이상이 정기적으로 기부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사회 지도층이 모범적으로 기부행위를 하고 일반 시민들도 이에 적극 호응하는 세계에서 기부를 가 많이 하는 나라로 꼽힌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매해 연말이면 ‘사랑은 나눔의 실천’, ‘사랑의 불우이웃돕기’ 등의 표어와 포스터를 통해 기부독려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에 이영학 사건을 통해 확인한 것 처럼 시민들이 기부한 돈이 불우이웃에게 온전히 전달되지 않고 엉뚱하게 쓰여지고 있으며 사후 관리조차

제대로 되고 있지 않는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기부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매년 ‘사랑의 온도탑’을 설치해 기부현황을 보여주고 있지만 올 해는 예년보다 못한 수은주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예년 이맘 때 40% 수준을 웃돌던 데 비하면 올해는 30%도 안 되는 낮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기부는 단순히 내 돈을 남에게 주는 것이 아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했다. 나의 작은 기부가 모여 큰 금액이 되고 그 기부금들이 우리 주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전해지면 그 사람에겐 새 삶을 살아 갈수 있는 희망이 되고 씨앗이 되는 것이다.

기부문화의 확산을 위해선 기부자에게 먼저 신뢰를 주어야 한다.

내가 기부한 돈이 투명하고 공평하게 제대로 쓰여지고 있는지를 공개해야 하며 기부금의 관리체계도 정비해 투명성을 확보해야만 기부자가 늘어날 것이다.

기부단체를 믿지 못해 개인적으로 주위의 어려운 사람에게 직접 기부를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적십자사는 내년부터 기부금 관리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해 관리체계의 투명성을 확보할 계획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나의 기부금이 누구에게 전달되고 어떻게 쓰여졌는지를 알 수 있게 돼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에도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의식있는 사회지도층이나 연예인들의 기부가 기사화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만큼 사회지도층의 기부문화가 인색하다는 반증이라고 하겠다. ( 물론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홍보일 수도 있겠지만)

예로부터 우리민족은 어려운 일이 생기면 상부상조(相扶相助)를 통해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풍습을 가지고 있는 슬기로운 민족이다.

기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난 가진 것이 있어 어려움이 없지만 평소 기부를 통해 사랑을 베풀면 언젠가 내가 어려울 때 나도 똑같이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으테니 말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들뜬 기분을 만끽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 속에서 기부를 통한 사랑과 나눔의 기쁨도 느껴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기부는 사랑을 ‘give and take’ 하는 것.

권혁진 안성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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