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안중근 동상과 관련 문제를 제기한 한 시민단체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의정부시는 시민단체 ‘버드나무 포럼’ 대표와 회원 5명, 인터넷 언론 대표와 기자 2명 등 총 7명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이들을 상대로 1인당 1천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안병용 시장은 “버드나무 포럼 등이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흠집을 내고 보도되도록 해 시의 명예가 훼손되고 업무 방해를 받았다”며 “시장이 할 수 있는 강도 높은 조치로 형사·민사 소송을 제기했다”고 고소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안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활동인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후보자 비방, 불법적인 사전 선거운동으로 민주주의 꽃으로 불리는 선거의공정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버드나무 포럼은 지난 12일 안중근 동상 기증과 관련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안 시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의정부시가 안중근 동상을 기증받을 때 만든 협약서에는 중국 차하얼(察哈爾) 학회, 의정부시, 신한대 등이 서명했는데 신한대가 중국 내 대학과 교류할 수 있는 특혜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대가성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안중근 동상은 지난 8월 초 의정부역 광장에 설치됐다.

시는 지난 5월 초 인천항을 통해 동상을 받았으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불편해진 한중관계를 고려해 설치를 보류해 달라는 중국 측의 요청에 따라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버드나무 포럼 등 시민단체와 일부 정치권에서 다양한 의혹을 제기하고 안중근 동상이 제대로 고증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시는 내년 2월 안중근 동상 제막식을 열고자 차하얼학회와 협의 중이며 양국의 장관급 이상 인사를 참석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송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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