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재단, 경영 불투명성 이유… 내년 7월부터 잠정 중단 방침

미군기지에 대규모 민간자본이 투입된 첫 사례로 기대를 모았던 을지대 의정부캠퍼스와 부속 병원 조성 공사가 중단 된다.

을지재단은 의료정책 변화에 따른 경영 불투명성 등으로 인해 대학캠퍼스와 병원 조성 사업을 내년 7월부터 잠정 중단 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재단 측은 노조 파업에 따른 내부 동력 약화, 선택진료제 폐지 등을 경영 불투명성 증대 이유로 들고 정부의 구조개혁 평가에 대비해 대학 운영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최근 박준영 전 재단 회장이 마약 성분의 진통제를 과다 투여한 사실을 자수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도 사업 잠정중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재단 측은 시공사인 쌍용건설과 협의해 부속 병원은 내년 7월까지 지상 1층 바닥 골조공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또 캠퍼스는 대학동 지상 2층 바닥 골조공사까지, 기숙사는 지상 8층 골조공사까지 마칠 계획이다.

재단 관계자는 “대내외 사정으로 부득이 사업 계획을 변경하기로 결정, 의정부시민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업 철회가 아닌 잠정 중단인 만큼 이른 시일 안에 사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을지대 캠퍼스와 부속 병원은 의정부시 금오동 미군 반환기지인 캠프 에세이욘 자리 12만㎡에 조성 중이다. 총 6천500억원이 투입되며 지난 2월 착공해 현재 공정률은 15%가량이다.

대학과 병원이 합쳐진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의료시설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감염 관리를 극대화하고자 국내 최초로청결 지역에 수술실을 배치하는 ‘로젯 시스템’이 도입된다.

부속 병원은 1천234병상을 갖춰 경기지역에서 분당서울대병원 1천328병상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송주현기자
▲ 을지대 의정부캠퍼스. 사진=의정부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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