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정치 1번지 남동구청장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강세 속에 전·현직 구청장의 재대결, 다크호스인 국민의 당 후보 등이 물망에 오르면서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동구는 50만명이 넘는 인구와 시청을 비롯한 각종 행정기관, 국가산업단지인 남동산단, 천혜의 관광명소 소래포구 등이 있는 인천의 중심이다.

‘남동구 선거=대선=총선’이라는 공식에 비춰 볼 때 이번 남동구청장 선거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 없이 크다.

이번 선거가 지난 선거와 달리 다당제 하에서 치러진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재집권을 노리는 현 구청장과 설욕을 벼르는 전 구청장, 현 인천시의회 부의장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소래포구어시장 현대화사업 등 지역 현안이 산적해 있는 남동구청장 선거에 12명의 후보들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현 인천시의회 부의장들이 당 공천을 받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다른 군·구와 마찬가지로 남동구 역시 더불어민주당의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인물도 다양하다.

내년 남동구청장 선거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는 이강호(50) 인천시의회 부의장은 재선의 현직 시의원의 자격으로 지역 내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김기홍(50) 전 부의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 공천을 받았으나 정의당 후보와의 단일화에서 고배를 마신 후 와신상담하고 있다.

지난 인천시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김영분(59) 전 부의장도 내년 남동구청장 선거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고 본인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주위에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한정희(54) 남동구의회 의원도 이렇다 저렇다 말할 단계가 아니지만 주위 추천에 따라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더불어민주당은 전·현 인천시부의장들이 당 공천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보이고 있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전의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과거 정의당 소속 배진교 후보와 단일화를 한 전례가 있지만 이번 만큼은 가능성이 낮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가 70%를 유지하는 가운데 후보들은 ‘공천이 곧 선거 승리’라고 확신하는 분위기다.

지방선거보다 당내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현직인 장석현(62) 구청장이 흔들리고 있다.

장 구청장은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고, 당협위원장 자리에서도 내려왔다.

현직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국당의 지지율도 10%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장 구청장이 공식적으로 재선 도전에 대한 의사 표명을 하지 않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이종열(57) 청운대 교수는 지난해 총선 경선에 출마한 여세를 몰아 남동구청장에 도전할 채비를 하고 있다.

임순애(59) 남동구의회 의장도 자천터천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임 의장은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아직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반면 7대 남동구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한민수(58) 의원은 구청장 출마를 결심하고 지지층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제5대에 이어 현재 인천시의원인 오흥철(60) 의원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강석봉(61) 전 인천시의원도 역시 남동구청장 출마를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효(48) 인천시장 비서실장도 구청장 출마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는 인물 중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민의 당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속에서 국민의 당이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을까?.

눈에 띄는 인물은 문종관(41) 남동구의회 부의장이다.

초선 의원이지만 지역 내 유일한 국민의 당 소속 현직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문 부의장은 구의원과 시의원, 남동구청장 선거를 놓고 어디로 출마할지 저울질 하고 있다.

유력한 후보가 없는 국민의 당이라는 점에서 문 부의장이 이번에 남동구청장 선거에 출마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석우 전 남동구의회 의장과 송석만 송이재단 이사장도 국민의 당 남동구청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제4대 남동구의회 전반기 후반기 의장을 지낸 김석우(63) 남동구 의정동우회장은 경영포럼 등 각종 단체에 이름을 올려 활동하는 등 내년 남동구청장 선거에 적극적인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지역 내 기반이 있고, 정치경험도 있는 만큼 이번에 남동구청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른정당·정의당

바른정당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이 없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2명 정도의 후보가 윤곽이 잡혀 있는 상태라고 밝혔지만,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과 비교하면 유력한 인물이 없는 상태다.

정의당은 지난 선거에서 현 장석현 구청장에 석패한 배진교(49) 전 구청장이 설욕을 벼르고 있다.

최근에는 방문 요청에 따른 지역 내 각 단체를 직접 찾는 등 하루가 부족할 정도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변수는 단일화다.

지난 선거에서 배 전 구청장이 당선됐을 때는 민주당과의 단일화가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정의당과 단일화할 가능성은 낮다.

배 전 구청장 개인의 역량으로 남동구청장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지난 4·13 총선 당시 윤관석(남동을)의원과의 약속 부분이다. 이 약속이 지켜진다며 배 전 구청장의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말이 나온다.

배 전 구청장은 지역에서 비교적 높은 인지도와 인적네트워크를 자랑한다.

전 구청장이라는 프리미엄도 존재하지만 소속 정당인 정의당 지지율이 높지 않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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