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청장 선거는 자유한국당 소속 현 강범석 청장의 ‘재선 도전’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이 난립하고 있다.

높은 정당지지율을 보이는 민주당에서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만 6명에 달한다.

민주당은 각 후보 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본선보다 예선이 더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벌써부터 조기과열 조짐이다.

통합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서도 여타의 후보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당협위원장을 박탈당한 강 구청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강한 재선 도전 의지를 비추고 있다.

서구는 지난해 인구 51만 명을 돌파하면서 인천의 핵심 도시로 거듭났다.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 가정택지지구 개발로 유입 인구가 크게 늘었다.

새로 개발된 이 공간에 외부 사람들이 몰려들며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 원도심이었던 도시가 신흥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그만큼 외부 세력의 입김이 세지고 있다. 토착 세력과 힘의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

서구는 주민들의 출신지가 다양하게 섞여 있어 ‘전국의 축소판’이라고 불린다.

여야를 막론하고 당내 공천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에 안팎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제3연륙교 건설과 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등 대규모 지역현안들이 실마리를 찾고 있다.

여기에 인천시와 환경부 간 수도권매립지 이관도 진행 중이다.

서구의 변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승부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거대해진 신흥세력의 표심을 얻고, 주요 현안의 해법을 제시해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

구민들은 중앙정부와 연계한 강한 추진력을 갖춘 구청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민주당에서는 전년성 전 서구청장(77)이 꾸준히 선거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도전 의지를 굳힌 전 전 청장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강 구청장과 붙어 2천200여표 차로 승리 한 바 있다.

재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전 전 청장은 지난 재임기간 서구를 녹색도시와 건강도시로 변화시켰다고 자부하고 있다.

심우창 서구의회 의장(64)도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출마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심 의장이 자의반 타의반 경선에 출마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김진규(52), 김종인(48) 현 인천시의원과 자천타천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김진규 의원은 3대 서구의회 의원을 역임했으며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선 원당역 설치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김종인 의원은 청라 로봇랜드 재개에 기여했다.

김 의원은 초선임에도 당의 중책을 두루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브레인’으로 불린다.

여기에 김남기(52) 현 김교흥 국회 사무총장 비서실장도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한크리켓협회 회장도 맡고 있는 김 실장은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시설정책보좌관과 신동근 국회의원 보좌관을 역임했다.

민주당 인천광역시당 신도시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천성주(50) 인천 서구의회 의원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자유한국당

지난 5대와 6대 2차례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3수 도전 끝에 어렵사리 지난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쥔 강범석(52) 구청장의 재선 의지는 확고하다.

강 구청장은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며 원만한 성격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현직 구청장의 프리미엄을 갖고 있어 망설일 이유가 없다는 게 지역 여론이다.

강 구청장은 고려대 출신으로 8년여 동안 인천시장 비서실장을 지냈다.

행정력에도 탁월한 감각을 보여 구 직원들한테도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문제는 지난 12월 강 구청장은 서구갑 당협위원장을 박탈당했다. 중앙당의 ‘물갈이’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교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동시에 향후 공천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강 구청장은 청장 재임기간 ‘아동친화도시’를 내세우며 문화, 복지에 중점을 둔 구정을 펼쳤다.

강 구청장의 재선가도에 이행숙(56) 한국미래정책연구원장도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매번 선거 때마다 출마 예상자 1순위로 지목되고 있다. 이 원장은 전 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이 원장은 재임 기간 2년 연속 1위, 우수 공기업 평가를 받는 등 공단 발전의 최대의 성과를 얻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원장은 인천시당 여성위원장을 맡고 있어 여성정치인으로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인사로 통한다.

홍순목(50) 전 서구의회 의원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홍 전 의원은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을 지냈다.

차세대 리더로 꼽히는 홍 전 의원은 자신의 소신과 철학을 강조하며 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다.



▶국민의당, 바른정당



전원기(57) 전 인천시의원은 국민의당 후보로 내년 선거에 뛰어들 전망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강 구청장에게 석패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2006년 서구의원을 시작으로 인천시의원으로도 활동했다.

허영(57) 국민의당 인천 서구을지역위원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도 출마한 허 위원장은 인천호남향우회 회장과 인천도시발전연구원 대표, 인천대 후원회 이사를 지냈다.

바른정당에서는 정일우(53) 전 서구의회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정 의원은 루원시티 개발과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학재 국회의원의 특별보좌관을 맡아 충분한 지원사격을 받을 수 있따.

특유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말보다 행동이 먼저’인 소신을 지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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