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을 열흘 남기고 내년 가평군수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무소속 3파전이 됐지만 사실상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당대결로 비춰진다. 한국당은 김성기 현 가평군수를 비롯해 바른정당에서 당적을 바꾼 오구환 경기도의원, 박창석 전 경기도의원이 출마한다. 민주당은 신현배 가평군의원, 정진구 전 가평군의원, 장봉익 전 가평군의회 의장, 최성진 전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양희석 전 국회협력행정관은 무소속으로 선거를 준비중이다. 가평은 ‘휴양과 관광의 도시’라는 수식어답게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을 비롯한 굵직한 행사들이 개최되고 북한강·홍천강이 만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정비법, 자연보전권역, 팔당상수원보호구역, 군사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가 적용되고 있을 뿐더러 의료기관, 대학, 교육시설같은 인프라가 부족해 군부대 장병들의 전입 전출이 인구변동에 영향을 끼칠만큼 인구감소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경제활동인구가 유입되지 못하면서 생산활동인구인 젊은 층이 줄어들고 있다. 역대 지방선거에서는 6회 연속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자가 당선되면서 ‘가평군에서는 무소속이 불패’라는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

지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신현배(52) 군의원은 예비후보들 중 가장 먼저 군수출마를 공언했다. 신 의원은 6대 가평군의회를 거쳐 7대에서는 전반기 부의장으로 활동했고 환경악법 철회를 위한 범군민대책위원회 초대 사무총장이기도 하다. 20년동안 서울지하철 공사에서 근무한 전문성을 살려 경춘선복선전철(청량리~용산) 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규제개혁 특별위원회를 비롯한 각종 위원회에서 시정을 위한 활동을 인정받으며 의정활동 우수의원 타이틀과 올해까지 3년연속 유권자 대상을 수상했다.

같은 당 장봉익(61) 가평군의회 전 의장도 후보로 나선다. 가평군의회 제4대 전반기의장을 지낸 그는 민주평통가평군협의회장으로 취임한 후에도 틈틈이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집권당 후보가 되는 것이 확실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는 장 회장은 “가평이 낙후된 경기북부에서도 가장 낙후됐다. ‘군’이라는 것이 자연보존에는 좋지만 먹고 사는데는 뒤떨어진 곳임을 의미한다”며 “지금까지 군수들은 자리에만 급급했지 발전을 위해 한 것이 없다. 먹고사는데 문제 없는 가평을 만들 것”이라고 출마의지를 확고히 했다.

정진구(62) 전 군의원도 군수후보 대열에 합류했다. 가평읍 대곡리에서 태어난 정 의원은 가평군의회 제5대 전반기 의장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그는 가평군에서 가장 필요한 문제로 인사문제를 꼽으며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중심으로 한 군정개혁을 내걸었다.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하고 일자리·복지·교육·소득증대에 모든 정책과 예산을 집중해 ‘삶이 편한 가평’을 만들겠다는 것이 정 의원 출마의 변이다.

이어 최성진(61) 전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지난 7월 24일 이사장에서 퇴임하고 본격적으로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의 출마유보가 언급됐지만 예비후보 레이스를 지속하고 있다. 가평 출신인 최 전 이사장은 소탈한 성격과 원만한 대인관계로 각종 단체에서 대표역할을 해오면서 외유내강형 리더라는 평가다. 하지만 지난 3월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종합감사에서 규정과 원칙을 지키지 않는 사실이 확인돼 내부인사 4명의 경징계와 16명의 훈계통보를 받고 이후 불법 직원 채용 개입, 업무상 횡령 등으로 검찰로부터 사무실과 자택 압수수색을 받았다.



▶자유한국당

김성기(61) 현 군수가 이번 선거까지 군수만 3선에 도전한다. 김 군수는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으로 활동하다가 2010년 공천을 받지 못하자 당적을 버리고 무소속으로 2013년 재보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도 무소속으로 연임에 성공했고 같은해 11월 무소속 단체장의 한계를 느낀다며 새누리당에 재입당했다. 지난 2월에는 새누리당 가평포천 지역구 조직위원장에 임명돼 가평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 선거구 책임자가 됐다. 2014년 보궐선거에서 경쟁후보에게 시설공단 이사장직을 보장하고 5천만 원을 지급해 매수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무죄판결을 받기도 했지만 재임에 성공해 두 번의 군수생활을 했다는 점과 뿌리부터 지역인이라는 강점이 있다.

김성기 군수와 ‘숙명의 라이벌’로 꼽히는 박창석(60) 전 도의원도 군수후보 대열에 합류했다. 민선 5·6기에서 김 군수를 상대로 낙선의 쓴맛을 본 박 전 도의원은 이번에는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그는 “국도비지원을 통해 시설들이 준공단계지만 초반부터 세워져야할 관리운영체계가 미진해 당선된다면 민간이양 등의 방식으로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며 “시설공단을 공사화해 가평에 소득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고 올해 예산이 500~600억 원 정도 삭감됐는데 국도비 예산 확보를 원활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30여년간 가평 농협에서 근무한 뒤 정치에 입문해 경기도의회 재선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구환(59) 의원이 바른정당에서 당적을 변경해 출마한다. 초반에 오 의원은 군수출마에 대해 결정하지 못했다며 주변 사람들에 의한 유언비어라고 일축했지만 도의원으로 3선은 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데 이어 사실상 예비후보로 굳어졌다. 오 의원은 초중고등학교 체육시설 확충, 재정자립도 높이기, 안전한 도로망과 문화체육예산 확보 등을 위해 활동해왔다. 그는 지난해 국민안전관리협회 경기도협의회 주최로 열린 ‘제1회 국민안전대상 시상식’에서 국민안전 대상을 수상하며 9대 후반 안행위 위원장으로서 소방력 강화를 꾀해 도민 안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소속

양희석(58) 전 국무총리실 행정관은 지난 9월 정년을 2년 앞두고 37년 간의 공직생활을 마친 후 본격적인 선거준비 중이다. 가평군축산업협동조합 설립자인 故양재우 최대 축협장의 둘째아들인 양 전 행정관은 고향인 가평군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가평군 출신 최초 국무총리실 영전 근무 발탁 등 지방행정 달인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아 낙후된 가평군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서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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