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기임에도 야당들은 강화군수에 도전하는 후보조차 못 내고 있다.

강화주민들이 연고를 최우선으로 하다 보니, 외부에서 급조된 후보를 영입할 수도 없다.

지금까지의 상황이 이대로 이어진다면, 지난 지방선거 때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당에 복귀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선에 도전하게 될 무소속 이상복 군수와 민주당, 한국당의 3파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먼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고조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최근 한 매체에서 밝힌 강화주민의 민주당에 대한 50% 지지율 조사 결과도 영향을 미쳤지만, 무엇보다도 노년층이 선호하는 ‘기호 1번’의 프레미엄을 갖고 있다는 것과 지지층 대부분이 보수성향인 이상복 군수의 무소속 재선 도전으로 보수표 분산의 효과를 크게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민주당은 군수후보에 인물난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6명 정도의 이름이 거론될 만큼 인물이 풍부해진 것을 봐도 변화를 넘어 탈환의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여 진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보수텃밭 강화에서 20년 만의 반전을 꾀하며 비상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한국당과 무소속이 박빙이라는 가정 하에 각자 30% 초반대로 비슷하게 나누면, 고정지지율 30%를 집결하고 집권당으로서의 ‘기호 1번’ 프레미엄 효과가 더해져 승리할 수 있다고 계산한다.

군수 후보로는 권태형 한국대학농구연맹회장이 벌써부터 표밭을 다지며 강화를 누비고 있다.

제25대 한국대학농구연맹회장 선거에서 비농구인으로 60%의 지지를 받으며 당선돼 이변을 연출했던 권 회장은 철학박사학위를 갖고 있어 강화에서는 권 박사로 더 잘 통한다.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의 경제 산업 특보를 지냈으며, 교수, 공무원, 기업인에 이어 정치인으로 변신하며 많은 영역에서 폭 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3선 최승남 군의원도 12년간 행정감독기관으로의 쌓은 내공을 바탕으로 출마를 내비치고 있다.

다만 높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군수출마 의지를 보이면서도 민주당 군수의 탄생을 위해서라면 더 나은 후보에게 기꺼이 양보할 수도 있다며 후보군이 늘어나는 현상을 오히려 반기는 선공후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민주당 강화지역의 적자임을 내세운 한상운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이사의 열정도 대단하다.

열세가 확실했던 지난5대 지방선거에도 당의 존재감을 위해 당당히 출마했을 만큼, 당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

강화군 발전의 저해요소인 모든 적폐를 앞장서 청산하겠다는 각오다.

이밖에도 유광현 인천농업경영인회 중앙회 감사, 한국농어촌공사 출신의 한원식 박사, 고철진 세종시도시교통공사 사장 등도 당원들 사이에서 거론되거나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지만 실제 강화군 지역에서의 활동은 미흡하다.

특이한 것은 최근 강화를 정치적 고향으로 생각하는 신동근 국회의원(서구을)의 강화 방문이 잦아지면서 강화를 잘 알고 있는 신 의원이 직접 특별한 후보자를 영입하려 준비 중이라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강화군에는 70%의 보수층이 산다.

또한 당 조직도 잘 꾸려져 있다.

무소속이 예측되는 현 이상복 군수 출마로 인한 표의 분산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보수층이 많이 움츠려들긴 했지만, 그렇다고 진보로 전환한 것을 아니라는 생각이다. 결국 70%의 보수층에서 35%를 넘기는 지지만 받아도 승리할 수 있다고 계산한다.

특히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면 보수의 부활을 위해 보수표 결집현상이 필히 나타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먼저 지난5대 지방선거에서 패배라는 의외의 쓴잔을 마셨던 유천호 인천시당 고문이 4년간의 와신상담을 마치고 결전의 날을 손꼽고 있다.

그동안 강화 곳곳을 찾아다니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고, 4년간 변심하지 않은 지지자들은 유 고문의 큰 자산이고 세력이다.

인지도, 지지도, 세력으로만 볼 땐 단연 최고다.

또한 20대 총선 및 대선에서 강화선거를 총지휘하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등 저력과 건재함을 보이고 있다.

유 고문 지지자들은 강화발전을 위해선 강한 추진력의 지도자가 필요한데, 유 고문이야 말로 적임자라고 정도로 열성적인 유지층을 가지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재선의 안영수 시의원도 지난해부터 출마를 선언하고 활동 중이다.

8년의 시의회 활동을 바탕으로 민심에 의한 기초행정을 직접 꾸려보려 하고 있다.

강화군 내 각종 행사에 적극 참여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3선 유호룡 군의원도 출마를 선언했다.

12년 군 의정활동으로 익힌 강화행정을 현실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발전모델을 구상해 군수에 당선돼 그 실천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당 경선은 유 고문이 유리할 것이란 견해가 많지만, 안 의원의 인지도도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고, 유 군의원 또한 활발한 12년의 의정활동으로 적지 않은 지지층을 두고 있어 결전의 날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무소속

이상복 군수는 오로지 앞만 보고 나가는 정통 행정가 스타일이다.

이 군수의 행정치적을 보면 3년간 주민복지에 전념했던 것을 알 수 있다.

고령층과 농민, 각종 단체들이 그 혜택을 받았고, 지지도를 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가뭄극복 프로젝트 한강물 끌어오기 사업과 석모대교 개통, 강화 산단, 종합의료원 유치 등 재임기간 중 했던 군정은 군민들로부터 군수의 큰 업적으로 각인됐다.

지난해부터는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개발과 관련한 각종 공모사업에서도 다양한 사업들이 선정되며, 국·시비를 투자받으며 강화를 변화시켰다는 평이다.

이 군수의 무소속 출마는 4년간 ‘군민 삶의 질 향상’이란 목표를 위해 노력해 왔고, 이제 재선도전을 통해 주민들에게 직접 평가를 받겠다는 의지다.

이범수기자/ameego@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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