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소속인 박우섭 현 인천 남구청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됐다.

올해 6월 치뤄질 민선 7기 남구청장 선거에 후보군이 난립하는 혼전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각종 행사장을 찾아 얼굴을 알리는 등 공개적인 활동을 벌이는 후보군과 아직 수면 위에 드러나지 않은 후보군까지 무려 20여명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대선 압승 이후 높은 정당지지도를 보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다수가 도전의사를 밝히고 있다.

일부 후보는 박 구청장과 일했던 경험을 내세우며 이름 팔기에 바쁘다.

그러나 인지도 높은 뚜렷한 선두주자는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강자가 없다는 소리다.

향후 민주당 경선이 치열하게 흐를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일부 후보가 경선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도 예상된다.

이에 맞서 자유한국당에서도 출마 의지를 밝히는 후보가 늘고 있다.

남구 갑·을 국회의원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인 만큼 선거에서 충분한 지원 사격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에서도 여타 후보가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남구는 노령층 유권자가 많은 곳이기에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짙은 편이다.

때문에 현 상황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민주당의 공천을 받더라도 경쟁력이 부족하면 당 바람에 의한 승리를 거머쥐기 어렵다는 말이다.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지역이다.

남구는 지난 2014년 선거에서 특정후보에 표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1천여 표 차의 박빙 양상을 보였다. 박우섭 현 청장을 제외하고 어느 누구에게도 재선의 기회를 주지 않은 깐깐한 지역이다.

인천지역의 대표 구도심권인 남구는 주택재개발사업 등 도시재생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정당과 이념보다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 활력을 넣어 줄 인물과 능력에 유권자들의 표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민주당에서 남구청장 출마 의사를 밝히거나 거론되는 후보는 8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박규홍(61) 남구을 지역위원장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박 위원장은 인하대학교 총학생회장과 새천년 민주당 사무처장, 인천교통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윤상현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패배하긴 했으나 31.48%라는 의미있는 득표를 기록했다.

성관실(72) 인천 남구갑 지역위원회 고문도 이번 선거를 마지막 기회이자 적기라며 출마 의사를 내비춘 상태다.

성 고문의 남구청장 도전은 이번이 7번째다.

인천호남향우회장을 지내기도 한 성 고문은 호남세력이 결집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영환(77) 인천시의원이 일찌감치 출마를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의원은 광역의회 사상 처음 여성의장을 역임해 지방자치의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1대 남구 의원과 2·3 시의원을 경험했다.

김정식(49) 남구시설관리공단 경영본부장도 구청장 출마 의지를 굳혔다.

김 본부장은 국회 보좌관, 자치분권정책박람회 기획단장을 지냈다.

김대중(52)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도시재생특별위원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김 위원장은 국회 보좌관을 지내고 인천청년포럼 대표를 맡은바 있다.

조민수(49) 청운대학교 교양학부 교수와 김은경(45) 인하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초빙교수도 구청장에 도전한다.

조 교수는 인천 남구 노인복지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김 교수는 남구 평생학습관장을 역임했다.

자동차매매사업조합 이사장을 지낸 박병환(70) 전 구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에서는 최백규(50) 전 남구의회 의장이 가장 강력한 남구청장 후보로 거론된다.

최 전 의장은 지난 2009년 새누리당 남구갑 청년위원회장 지회장을 지낸 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남구의회 6대 의원에 당선됐다.

지난 선거에서 박우섭 현 남구청장과의 양자구도 속 1천200표 차로 패배했다.

최 전 의장은 지난 2009년 새누리당 남구갑 청년위원회장 지회장을 지낸 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남구의회 6대 의원에 당선됐다.

남동우(68) 남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남 이사장은 재선의 남구 의원 출신으로 남구재향군인회장 등을 지냈다.

이영훈(50) 인천시의원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난 2010년 남구의원과 2014년 인천시의원으로 당선된 이 의원은 이번에도 좋은 흐름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임정빈(67) 인천시의원도 출마채비를 갖췄다.

임 의원은 6대 남구의회 부의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인천시 항만국장, 인천교통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역임한 이광호(62) 전 남구 부구청장도 출마 후보로 꼽힌다.

이중효(58) 남구갑 당협위원장도 자천타천에 의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선거에 전라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10%에 육박하는 득표를 얻으며 선전했다.

이봉락(67) 현 남구의회 의장도 출마를 고심 중이다. 이 의장은 5·6대 구의원을 지냈다.

이한형(51) 남구의회 의원도 도전의사를 밝히고 있다.



▶국민의당, 정의당

박우섭 현 구청장의 소속 정당인 국민의당에서는 변호사 출신인 안귀옥(62) 남구을 지역위원장이 후보로 뛸 가능성이 높다.

정의당에서는 문영미(52) 남구의원과 정수영(52) 전 인천시의원이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은 소수정당 한계를 극복한 3선 여성 구의원으로 지역 여성들로부터 탄탄한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5회 지방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박우섭 현 구청장을 지지했다.

이정용기자/regenbogen0@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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