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천 중구청장 선거는 그야말로 치열한 ‘접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중구청장 선거 중 올해가 가장 치열할 것이라는 게 정가와 구민들의 공통된 예측이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역시 김홍섭 현 구청장의 3선 도전과 성공 여부다.

이에 맞서 리턴매치를 예고하거나 현 구청장에 도전하는 시·구의원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중구는 전통적인 보수정당 텃밭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역대 선거 결과와 달리 최근 분위기는 오리무중이다.

원도심 주민들은 여전히 강한 보수 성향을 나타내고 있지만 바다 건너 영종신도시의 상황은 정반대다.

타지역에서 유입된 젊은 층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표심이 진보정당으로 흘러가고 있다. 호재로 작용 할 것이라는 게 민주당의 시각이다

실제 지난 선거에서 김 구청장이 고전한 지역이다. 게다가 신도시 인구가 원도심 인구를 넘어섰다.

더불어민주당의 높은 정당 지지율도 한몫하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김 구청장에게도 불리한 흐름인 것은 사실이다.

과거 인천시청이 자리했던 중구는 ‘인천 정치의 1번지’로 불리기도 한다.

옛 중심지였던 만큼 토박이도 많고 여러 차례 구청장 재·보궐선거가 이뤄졌다.

인천 중구는 전체 인구가 10만 여명에 불과하지만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끼고 있어 인천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한 곳이다.

지역별로 적합한 공약을 제시하고 영종 표심의 향배에 따라 선거결과가 좌우될 것으로 예측된라.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강선구(56) 전 중·동·옹진지역위원장이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강 전 위원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4천800여표 차로 김 구청장에게 석패했다.

앞서 지난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뤄진 2012년 재·보궐 선거에서 김 구청장과 처음으로 맞붙었다.

당시 강 전 위원장은 김 구청장과 양자 구도에서 47.44%를 득표했다.

문제는 강 전 위원장이 지난해 시당의 인사 운영 문제를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그러나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하고 있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위원장은 영종도에 거주하며 여전히 불씨를 완전히 끄지 않았다.

출마 예상 후보 가운데 강 전 위원장은 2번의 중구청장 선거에 출마했던 점을 들어 타 후보들과의 경선 대결에서 통과가 유리하다는 시각이다.

강 전 위원장은 민주통합당 인천시당 사무처장과 인천시 시정참여정책위원회 위원을 역임 한 바 있다.

노경수(69) 인천시의원도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근 출판기념회를 열고 거주지를 영종신도시로 옮긴 노 의원이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노 의원은 지난 2010년 중구청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당시 3자 구도에서 21.64%를 득표했다. 노 의원은 3대 중구의원과 4·5대 시의원으로 활동했다.

문제는 지난 2015년 자유한당에서 탈당해 민주당으로 입당한 노 의원은 당내 입지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경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병배(61) 전 인천시의원도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안 시의원은 4·6대 시의원을 지냈으며 인천내항살리기대책위원회 상임공동대표, 바르게살기운동 중구협의회 사무국장, 인천월미로타리클럽 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철홍(66) 현 중구의회 의장도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5·6대 중구의회 의원을 지냈다.

중·동·옹진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을 역임한 이정재(53) 중구의회 의원도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홍섭(69) 중구청장은 선거까지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 수성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정가에서는 김 청장의 장기적 행정경험으로 다른 후보보다 우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다져온 인적 인프라는 김 청장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김 청장도 지역 내 높은 인지도와 시의원, 중구청장을 역임하는 등 노련미를 통해 3선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월미도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김 청장은 관광전문가로 쇠락한 중구를 관광중심의 문화·예술도시로 만들겠다며 임기 동안 열정을 쏟았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의 복리증진을 통해 중구의 옛 명성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김 청장이 건강상의 이유와 가족 반대로 불출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3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김정헌(52) 인천시의원도 내년 출마를 공식화했다.

영종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두 인천에서 졸업한 ‘인천 토박이’인 김 의원은 중구의회 부의장과 2번의 시의원을 경험했다.

김 의원은 오랜 의정활동을 장점으로 인천시와 정부로부터 긍정적 성과를 이끌어 낼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자신하고 있다.

특히 영종지역이 지역구인 김 의원은 보수정당의 취약세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년 선거에 도전이 예상된다.

차석교(70) 전 인천수산업협동조합장도 선거에 뛰어들었다.

차 전 조합장은 옹진수협 이사를 시작으로 인천수협조합장(4선)과 한국수산인회 부회장(4선) 등을 역임했다.



▶국민의당, 정의당

국민의당에서는 하승보(67) 전 인천 중구의회 의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하 전 의장은 인천 토박이로 중구청 공무원 출신이다.

하 전 의장은 현재 인천항미래희망연대 회장을 맡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김규찬(57) 인천 중구의원은 일찌감치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고 물밑작업에 들어갔다.

김 의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위원장과 인천 내항8부두 시민광장조성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정의당 인천광역시당 공동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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