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에서 인천 옹진군 지역은 현직 단체장이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하지 않아 무주공산이 된다.

그동안 민선 6대까지 두 명의 군수가 각각 3대에 걸쳐 내리 당선됐기 때문에 차기 ‘직업이 군수’ 자리에 관심이 높다.

조윤길 군수가 물러나는 옹진군은 벌써 9명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옹진군은 50대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50%를 넘으며 고령화 대표 지역인 강화군(53.6%)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20·30대 인구 비율도 25%대로 50대 인구의 절반 수준이다.

옹진군은 전통적 보수 텃밭으로 세대별 투표 성향이 선거에 끼치는 영향을 잘 보여주는 지역이다.

북한과의 인접성, 도서지역 등 지리적 특수성도 보수성향이 짙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조윤길 군수와 옹진군의회 의원 7명 모두 당시 새누리당 후보들이었다.

이 영향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중인 9명 가운데 5명이 자유한국당 행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반면 현 여당의 강세 등에 기대를 걸고 공석인 더불어민주당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도 있다.

정치적 변수가 보수 강세 지역에 바람을 몰고 올 지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준복(58) 참여예산센터 소장, 백종빈(60) 전 옹진농협 조합장, 장정민(49) 옹진군의회 부의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박준복 소장은 소청도 출신으로 시민단체에서 13년간 활동했다.

박 소장은 지난 2000년 정부 청백리상을 수상했으며 옹진군 내 오랜 관행과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특히 자주재정이 열악한 도서지역에 정부의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인천교통공사 이사로도 활동 중인 그는 재정전문가로 군의 변화를 이끌겠다며 군수 출마를 확실시했다.

장정민 부의장은 군수 출마를 위해 자유한국당에서 일찌감치 탈당한 뒤 더불어민주당으로 입당했다.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치열한 경선을 피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장 부의장은 현재 전국 도서지역 기초의원협의회 회장을 맡아 지역 안팎에서 폭 넓게 활동 중이다.

고향인 백령도 등 서해5도뿐만 아니라 도서지역 곳곳에서 특유의 자상한 친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백종빈 전 옹진농협 조합장은 8년간 군의정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출마가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백 전 조합장은 지난 2014년 보궐선거로 조합장에 당선돼 농가 소득 증대 방안을 모색하는 등 농민들을 지근거리에서 살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계절마다 섬 곳곳을 다니며 고충을 듣다보니 누구보다도 농민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농가의 번영을 도모한 조합장 경력을 살려 군 행정 발전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에서는 김경선(66) 인천시의원, 김성기(66) 옹진군의회 의원, 김정섭(60) 전 옹진군 복지지원실장, 문경복(62) 전 인천교통공사 감사, 최현모(63) 새마을운동중앙회 옹진군지회장 등이 치열한 공천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김경선 시의원은 영흥면 출신으로 옹진군의회 의원을 역임한 뒤 인천시의회 의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의원은 박상은 전 국회의원을 보좌하면서 정치 기초를 배우고 경험을 쌓았다.

지역에서 성실함과 지역 현안에 앞장서는 추진력을 인정받아 출마를 권유받았다.

최근에는 지역 행사마다 빠짐없이 참여하며 밑바닥 민심까지 훑고 있다.

김성기 군의원은 지역구인 덕적도를 중심으로 올 초부터 출마의사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김 의원은 지역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는 민원해결사로 통하고 있다.

도서지역 주민들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여객선이 감축됐을때는 주민 대표로 항의하는 등 민원 해결에 적극적인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옹진군의회 5, 6대에는 후반기의장을 맡아 군의회를 책임감있게 이끌었다.

김정섭 전 복지지원실장은 백령도 출신으로 올해까지 공직에 있다가 명예퇴직한 인물이다.

도서 특성상 열악한 환경에 놓인 취약계층을 꼼꼼하게 살펴 복지를 확대하기도 했다.

지역주민들로부터 호응이 좋아 출마가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김 실장은 연안 여객선 요금의 대중교통화를 처음 제안하는 등 주민들의 애로사항 해결에 1등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경복 전 인천교통공사 상임감사는 고향 영흥면을 기반으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문 전 감사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기획조정본부장, 인천시 건설교통국장 등 인천시 요직을 거쳤다.

공직에서 우수 공무원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국가사회발전 유공을 인정받아 홍조근정훈장을 수여받았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조윤길 군수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만큼은 양보없는 재도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최현모 새마을운동중앙회 옹진군지회장은 올 초부터 출마가 거론됐다.

최 회장은 지난 1974년 공직에 입문한 뒤 옹진군 부군수 등 42년간 공직에 몸 담았다.

그는 핵심부서를 두루 거치면서 신속하고 정확한 업무 추진력을 보였다.

그는 새마을가족 대표로 활동하며 제2새마을운동을 전개하는 등 군 발전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김필우(68) 전 백령도 농협 조합장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는 1994년 옹진축협 상무대리로 근무하던 중 옹진축협의 납품 비리를 제보한 인물이다.

정치를 통해 의를 바로잡겠다는 뜻으로 2002년 인천시의회 의원에 당선됐다.

서해5도 주민의 배삯을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조현진기자/ch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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