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령 34.5세 젊은도시 오산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전부터 진보정당의 텃밭으로 분류돼왔다. 6·13 지방선거 역시 3선에 도전하는 곽상욱 시장의 아성을 무너뜨리려는 민주당 및 야당 도전자들의 레이스가 관전포인트로 꼽힐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 경선룰이 권리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 5:5 비율로 굳혀가는 판도이기 때문에 당내 경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민주당내에서는 곽 시장 외에도 송영만 경기도의회 의원과 문영근 오산시의회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은 재선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공고히 쌓아놓은 곽상욱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역민생현장을 동분서주하는 한편, 50% 비율을 차지하는 권리당원들의 표심을 사로잡는데 주력하는 중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이번 당무감사에서 당협위원장 컷오프를 통과한 이권재 오산시당협위원장이 끊임없는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국민의당은 지난 4·13 총선 때 국회의원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던 이규희 전 매홀로타리클럽회장, 바른정당은 이춘성 당협위원장이 내년 지방선거 오산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

곽상욱(53) 시장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뒤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재선에 성공하며 입지를 공고히 했다. 특유의 부드러운 화법과 교육정책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학부모 비율이 높은 오산시민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상태다. 다만 오산을 지역구로 둔 안민석 국회의원과의 미묘한 기류가 곽 시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역정가에서 돌고 있다. 곽 시장과 안 의원은 곽 시장 초선 당시에는 런닝메이트로 합을 맞춰왔지만, 재선 이후 지역내 인지도 측면에서 곽 시장이 안 의원을 앞선다는 평이 돌며 불화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특히 최근 민주당내 현역 단체장들에 대한 평가가 진행되며 오산시당협위원장인 안 의원이 곽 시장이 아닌 새로운 인물을 민다는 소문까지 돌기도 했다. 하지만 곽 시장은 안정적인 행정기반을 바탕으로 연말 중앙부처의 표창을 연달아 수상하는 등 흔들림 없는 시정을 펼쳐가고 있다.

재선 경기도의원인 송영만(60) 의원은 지난 8년간 의원생활을 통해 쌓은 인맥과 의정경험을 토대로 지역내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오산지역 각 급 학교별 교육환경개선을 위해 수시로 학교 현장을 방문하거나 학부모 단체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도의원으로서 역량을 발휘해 경기도와 오산시간 연정 간담회를 주선하기도 했다. 또 오산 내삼미동 융·복합타운 조성사업, 운암뜰 복합개발의 경기도 지원을 약속받고 대규모 택지개발에 따른 임대비율 산정 시 비율 배려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등 지역개발현안에 대한 관심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특히 제9대 경기도의회 들어서 시작된 연정을 바탕으로 의정경험 뿐만 아니라 간접적이나마 행정경험도 겪으며 몸집을 키웠다는 평이다.

문영근(55) 오산시의원은 안민석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2014년 지방선거에 당선돼 초선임에도 전반기 의장을 맡아 의회를 이끌었다. 문 의원은 의장으로 활동할 당시 곽상욱 시장과 같은 정당이지만 여·야 의원을 모두 아우르면서 대화와 설득을 통해 집행부를 견제, 감시하고 협력하는 의회상을 정립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오산지역의 국소적인 정치환경을 탈피, 전국 기초의회 의장들과 수시로 교류하는 것은 물론 중앙당과 도당을 중심으로 인맥 구축에 나서고 있다. 문 의원은 올초부터 지역내 인맥을 관리하며 시장 출마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신인 정치인으로 분류되지만 오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하며 지역민들과 쌓아온 스킨십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자유한국당

2014년 지방선거에서 시장 후보, 2016년 총선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오산지역에서 출마했던 이권재(54) 오산시당원협의회 위원장의 독주가 유력하다. 보수야당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오산지역에서 이 위원장은 선출직 의원뿐만 아니라 일반당원들에 대한 빈틈없는 관리와 왕성한 지역활동을 펼쳐왔다. 최근에는 서슬퍼런 한국당 당무감사 컷오프를 통과하며 입지를 다졌다. 이 위원장은 단순 정치활동뿐만 아니라, 오산시 현안에 대한 정책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며 야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는 과거 같은당이였던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원을 등에 업고 그간 보수야당이 보여주지 못했던 지역 외 네트워킹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당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이 위원장은 당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후보로 추대되는 분위기이며, 마지막 도전을 고심 중인 이 위원장도 당원들의 바람을 숙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바른정당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숨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다. 통합론이 수면 위로 불거지며 당내 교통정리가 될 때까지 후보군들이 섣불리 나서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의 경우 최웅수 전 당협위원장이 당원자격이 정지되며 현재 사고지역구로 남은 상태다. 진보정당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민주당이 초강세를 보이는 지역에서 그나마 최 전 위원장의 자리를 대체할 인물로는 이규희(44) 다원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국제로타리3750지구 오산매홀로타리클럽 초대회장을 역임한 이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예비후보로 출마했지만, 최웅수 전 위원장에게 석패한 바 있다.

현재 본인은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타천에 의해 추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른정당에서는 이춘성(62)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 위원장의 오산시장 도전은 2002년 이어 네 번째다.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비해 열악한 정당 조직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오산지역에서 평생을 같이해 온 단체와 모임을 중심으로 지지세력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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