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년간 보수 지지층이 탄탄했던 수원시는 현재 진보성향이 뚜렷한 대표 지역 중 한 곳이 됐다.

2016년 4월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5:0 더불어민주당의 승리’가 단적인 예다.

수원의 이 같은 정치 진형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지지율 영향으로 일각에서는 민주당 공천이면 사실상 당선이라는 너스레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염태영 수원시장의 3선 도전 여부와 그 외에 누가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반면 정권 교체 이후 지지율 하락으로 쓴 맛을 보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이렇다할 후보군이 나타나지 않은 모양새인 데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통합 여부를 두고 눈치를 보는 실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염태영(57) 수원시장은 명확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사실상 수원시장 3선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앙정부 영입설, 국회의원 준비설, 경기도지사 출마설 등 온갖 소문이 무성하지만 현재로서는 수원시 최초의 3선 시장 타이틀이 현실적이다.

다만 염 시장이 3선에 도전하는 것이 확실시 될 경우에는 같은 당 내에서 대적할 만한 후보군이 많지 않다보니, 사실상 무혈입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염 시장을 제외한 당내 유력 후보군인 이재준(53) 전 수원시 제2부시장과 이기우(51) 전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의 출마 여부가 관심사다.

이 전 부시장의 경우 수원시정에 수년간 몸 담으면서 시 현안에 밝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염 시장을 보좌했던 2부시장 출신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이 전 부시장은 중부일보와의 통화에서 “출마에 대해 명확한 의지를 설명하는 것은 조심스럽겠지만, 염태영 수원시장이 확실한 의지를 밝히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는 후보군으로 분류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기우 전 부지사는 시장 출마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

유신고 출신 유일한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이 전 부지사는 국회의원과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 등 다양한 경험에 나섰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현재 이 부지사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대외활동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대외활동에 전념하고 있다”면서도 “염태영 시장이 근시일 내 빨리 입장을 내놔 혼란한 정계 정국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군은 김영규(62)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이사장이다.

김 이사장은 수원시 비서실장을 시작으로 과장, 국장, 실장을 역임 하는 등 행정에 정통하며 동시에 수원시 사정에 밝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 이사장은 수원시장 출사표를 던지며 시민, 특히 청소년과 청년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수원을 만들겠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하락세인 당 지지율로 아직까지 뚜렷한 후보군이 모습을 나타내지 않거나 오히려 불출마 의사를 밝히는 후보군이 나타나고 있다.

김용남(48) 전 국회의원과 박종희(59) 전 국회의원이 거론되고 있지만 모두 불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김 전 의원은 한국당 내에서도 젊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지난 19대 총선 당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꺾고 당선됐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중부일보와의 통화에서 사실상 수원시장 출마를 고사했다.

이에 따라 자유한국당은 당내 인사가 아닌 외부인사를 영입해 시장 선거에 대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원시의회 염상훈(63) 부의장이 출마 의사를 조심스럽게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당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가 갈리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는 인물은 노영관(51) 수원시의원이다.

노 의원은 2012년 당시 수원시의회 의장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경기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당시 노 의원은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장하면서 전국에 이름을 알렸으며 2014년에는 기초자치기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부대변인까지 맡았다.

자천타천으로는 김재귀(65) 수원갑 지역위원장이 거론돼 왔지만 중부일보와의 통화를 통해 현 시점에서는 출마 의사를 확정짓기 어렵다는 의견을 표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출마의사든 당적이든 아무것도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8대 경기도의원을 지내고 20대 총선에서 낙선했으며, 김명수 위원장은 수원시의장을 역임한 뒤 20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바른정당

유력 후보로 꼽히던 이승철(62) 경기도 정책특별보좌관은 바른정당에서 출사표를 던질지, 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길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특히 이 보좌관은 중부일보와의 통화에서 “남경필 도지사가 아직 행적을 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당적과 출마 의사 모두 의견을 내비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립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또 바른정당과 한국당의 통합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출사표를 던지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 후보군에 포함되는 것은 거부하지 않았다.

또 다른 후보군이던 김상민(46) 전 국회의원 역시 국민의당과 통합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아무 말도 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백창현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