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동두천 시장선거는 3선의 오세창 시장이 물러나면서 압도적인 존재감의 후보가 없어 혼전 양상이 예상된다. 13명이라는 많은 후보군들이 동두천 시장직을 차지하기 위해 나설 예정이다. 지역 국회의원과 시·도의원 등 동두천시는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곳이다. 하지만 예전과 달라진 여야구도, 현 정부의 높은 지지율, 다당제, 오세창 현 시장의 지지 등 많은 변수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 후보들은 앞다퉈 낙후된 동두천을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민선식(59) 전 동두천시 안전도시국장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민 전 국장은 지난해 10월 명예퇴직으로 39년 5개월의 공직생활을 마쳤다. 그는 올해 3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지역 곳곳을 다니며 얼굴을 알리고 있다. 민 전 국장은 공직경험을 통해 국가산업단지 확장, 구도심 경제 활성화, 복지·교육 확충 등으로 ·명품 동두천…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박인범(60) 전 경기도의원이 재도전한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 소속이던 박 전 의원은 새정연 후보로 출마가 예상됐지만 막판에 무소속이던 오세창 시장이 입당하면서 공천문제를 겪었다. 결국, 새정연을 탈당한 박 전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했지만 낙선했다. 박 전 의원은 부족한 생산시설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경제를 살리고자 출마를 선언했다.

소원영(63) 동두천시의원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기업인 출신인 소 의원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시의원에 당선됐지만 의장단 구성을 놓고 당내 문제를 겪으며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민주당에 입당했다. 소의원은 동두천에서의 중소기업 경영 27년 경험을 살려 지역을 한수이북 으뜸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한다.

군출신인 정용회(64) 예비역 대령이자 전 안전행정부 국장도 시장선거 출마의사를 밝혔다. 그는 정부부처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교부세 등을 소통해 군사적으로 전략적 요충지에 해당하는 중요지역 동두천을 살리겠다는 목표다. 특히, 벤처경영학 박사이기도 해 도피지역으로 불리는 동두천의 프레임을 바꿔 생활수준을 높이겠다는 의지도 갖고있다.

민주당 내 공무원 출신의 또 다른 예비후보로 지난 6월 명예퇴직한 최용덕(59) 전 소요동장이 있다. 최 전 동장은 동두천시 공무원직장협의회를 2004년 부활시켜 회장직을 역임했다. 본인을 전문행정가라고 자부하는 그는 동두천시가 정당정치를 하고있지 않다며 시정 운영시 정당과 협의하고 정책방향을 함께 운영해야 부족한 재원을 지원받고, 시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불과 700여표 차이로 당내 후보를 시장에 당선시키지 못했다. 오세창 시장이 물러나는 만큼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4명의 후보들이 이름을 올렸다.

박수호(60) 전 경기도의원은 선거 때마다 출마설이 오르내린다. 아직 출마의사를 검토중이라는 그는 건강과 재정등의 여건이 해결되면 강하게 치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동두천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 그는 인구 감소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종합병원과 영상문화단지 등에 올인해 경기도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박형덕(58) 경기도의원도 내년 지방선거 시장후보군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과거 동두천시의회 제6대 후반기 의장을 역임한 그는 지난 6·4 지방선거때 시장출마를 고려했지만 같은 당 임상오 후보에게 공천을 양보하고 도의원에 출마했다. 이번선거를 통해 살기좋은 동두천을 만들겠다는 출마의사를 보인다.

심화섭(61) 전 시의원은 자유한국당 내 유일한 여성 후보군으로 시의원 재직 당시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을 2회 연속 수상하는 등 자신이 내건 공약은 꼭 이행한다는 철칙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제20대 총선에서는 동두천·연천 선거구에 경기북부 첫 여성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이번 선거를 통해 경기북부 최초 여성시장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있다.

동두천시의원 3선의원 출신이자 현재 경기도의회 소속인 홍석우(58) 의원은 과거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경험이 있다. 시장은 관리자가 아니라 경영자가 되야 한다고 주장하는 홍 의원은 동두천의 빈약한 재정자립도를 위해 기업유지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기업하기 좋은환경, 학습환경 조성, 지속가능한 일자리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국민의당

한의사 출신인 김진성(53) 동두천 중소기업회장이 내년 지방선거 출마대열에 합류했다. 동두천의 혁신을 위해 출마한다는 그는 지역을 ·유럽의 뉴욕…으로 불리는 몬드라곤보다 잘 사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동두천이 한국의 안보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고 감내해 온 지역임에도 가장 낙후된 도시로 꼽히고 있어 이를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통해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인다.

김홍규(55) 전 경기도의원이 지난 4월 입당해 시장출마의 뜻을 밝히고 활동중이다. 김 전 의원은 공직생활 30년 경력을 내세우며 지난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동두천시장 예비후보로 출마를 준비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 지역출신인 그는 각종 중첩규제에 묶여있는 동두천을 양주와의 통합으로 경기북부 중심도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바른정당

지난 11월 장영미 의원이 탈당해 바른정당 시장후보군에는 임상오(58) 당협위원장이 유일하다. 동두천시의회 제6대 전반기 의장을 역임한 임 위원장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오세창 시장에게 700여표 차이로 낙선했다. 그는 지난 4·13 총선에도 새누리당 동두천·연천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나섰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후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겨 침체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포부다.



▶무소속

동두천시의회 개원 이래 최초의 여성 의장인 장영미(59) 의장은 제7대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까지 의장을 맡아 시의회를 이끌고 있다. 당초 새누리당 소속이던 장 의장은 의장단 구성을 놓고 당내 진통을 겪으며 탈당해 지난 1월 바른정당에 입당했지만 지난 11월 다시 탈당했다. 그는 여성, 장애인, 체육회 등 지역단체에서의 활동을 통해 얻은 풍부한 경험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이루겠다는 출마의 변을 밝혔다.

서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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