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인 더불어민주당 김만수 부천시장이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6·13 지방선거가 조기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천지역 민심은 김 시장 당선 이전까지만 해도 보수진영의 텃밭에 가까웠다.

하지만 김 시장의 재선과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국회의원이 4석을 싹쓸이 하면서 진보성향이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 중간평가 성격을 지니고 있는 이번 선거에서도 진보진영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지자체장과 4개 지역구를 모두 거머쥔 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부천시장을 배출해 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합당 과정을 거치면서 안착할 경우 민주당 표심 분산이 예상돼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 아닌 3당 체제에서 시장선거 국면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윤건영(48)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부천시장 출마설이 제기되면서 부천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실제 윤 실장은 2년 전부터 부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만수 현 부천시장의 시장 불출마 선언으로 여권 내부적으로 물밑 조율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직 도의원들이 대거 시장에 도전할 태세다. 부천시장선거 출마가 거론되는 도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 서진웅·류재구·김종석·나득수 의원 등이다.

도의회 운영위원장인 김종석(51) 도의원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천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무상교복은 지방정부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사업으로 추진할 생각”이라며 무상교복 논쟁에 뛰어들었다.

호남향우회 청년회에서 강력하게 시장출마를 권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나득수(56) 도의원도 서정대 겸임교수로 활동하면서 시장 출마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연세대학교 교육행정학 석사 출신의 서진웅 의원은 도의회에서 4년 동안 교육위원회 활동을 하며 교육분야 전문가로 보폭을 넓히며 부천시장 출마에 의지를 내비쳐 왔다.

여기에 4선의 한선재(58) 시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후보 특보를 지내는 등 민주당 내에서 입지가 탄탄하다는 강점이 있다.

호남향우회장 출신으로 문재인대통령 후보캠프에서 활동한 조용익 변호사(52)도 당내 활동은 물론 대외활동을 늘리면서 시장 출마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은 3당체제가 고착화 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 아래 보수진영 표심 집결을 위한 이슈선점이 선행돼야 한다는 평가다.

김인규(67) 전 오정구청장과 이재진(50) 세한대학교 초빙교수 등이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오명근(56) 전 부천시의회 의장 등도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각 예상자들이 당내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전 구청장은 후보 중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보이면서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전 구청장은 그동안 꾸준히 부천시장 선거를 위해 활동했던 인물로 공직경험이 최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부천시에서 35년간 공직생활과 정당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시정 전반에 대한 감축관리와 공조직 행정 혁신으로 시민이 걱정하지 않는 부천을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도의원 출신의 이재진 전 대통령직속 사회통합위원회 대외협력 팀장도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지역내 곳곳을 누비면서 표심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 전 도의원은 부천행복포럼 공동대표로도 활동하며 부천 토박이라는 인물론을 내세워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쾌적한 도시정책을 구상하는 등 과거식 개발지상주의를 탈피하고 시민들에 더욱 쾌적한 삶을 만들어가겠는 포부다.

부천이 고향인 오명근 전 시의장도 부천 토박이론을 내세우며 여건과 분위기가 성숙하면 출마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철(65), 차명진(57) 전 국회의원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당 및 군소정당

부천시의회 의장을 지낸 김관수(60) 시의원이 시장선거 출마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하면서 일찌감치 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4선 시의원으로 단국대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서영석 오정지역위원장(58), 이승호 원미을 지역위원장(57) 등도 거론되고 있다.

서영석 전 경기도의회 부의장도 오랜 정당활동 경험과 국민의당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해 온 기반을 바탕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오정구 지역위원장을 지내면서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나서는 등 활발한 정치행보를 보여왔다.

서 위원장은 시의원과 도의원을 거쳤다. 당초 민주당 소속의 정치인이었으나 이후 무소속과 국민의당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 위원장은 육사 출신으로 국민의당 영입 1호다. 시장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고 관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으로 윤병국 시의원(54)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김형수기자/vodo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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